Currencies and the FOREX
최근 금융 공부를 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 중 하나가 '통화(Currencies)'와 '외환 시장(FOREX)'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이해하고 나면 단순한 원리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는 걸 알게 됐다.
환율은 단순히 말하면 한 국가의 통화가 다른 통화와 교환되는 비율이다. 즉, 특정 통화가 다른 통화로 얼마만큼의 가치를 갖는지 알려주는 수치다. 여행을 가기 전에 우리가 확인하는 그 숫자가 바로 환율이다.
이 환율은 보통 2차원 테이블로 표현된다. 행과 열에 각각 통화를 배치하고 교차점에 환율을 표시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유로와, 미국 달러 사이의 환율이 1.35라면, 1유로가 1.35달러의 가치를 갖는다는 뜻이다. 1보다 크면 행의 통화가 더 강하고, 1보다 작으면 열의 통화가 더 강하다.
외환 시장을 공부하면서 몇 가지 핵심적인 특징들을 발견했다.
1. 환율 변동의 원인은 수요와 공급이다. 모든 금융 시장이 그렇듯이, 외환 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움직인다. 특정 통화를 더 많은 사람이 사고 싶어하면 가격이 오르고, 더 많은 사람이 팔고 싶어하면 가격이 내린다. 하지만 주식이나 상품과 달리, 통화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2. 외환 거래의 생태계는 독특하다. 우리가 다른 나라의 통화를 직접 살 수는 없다. 대신 외환 중개회사(forex broker)를 통해 외환 시장에서 거래하게 된다. 외환 시장은 국제 통화를 거래하는 시장으로, 'forex'는 'foreign exchange'의 줄임말이다. 내가 처음 외환 시장을 접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이 시장의 규모였다. 하루 거래량이 수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금융 시장이다.
3.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 첫째는 '이자율'이다. 중앙은행이 조정할 수 있는 주요 요소로, 이자율이 높으면 투자자들이 그 나라 은행에 더 많은 돈을 맡기게 된다. 그 결과 해당 통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해당 통화가 강세를 보인다. 둘째는 '통화 공급량'이다. 중앙은행이 너무 많은 통화를 인쇄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 통화를 떠나게 된다. 셋째는 '금융 안정성'이다. 한 국가의 금융 안정성과 경제 성장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이자율이 높아도 정치적, 금융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에는 투자자들이 돈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4. 외환 시장에서의 차익 거래(arbitrage)는 그래프 이론의 멋진 응용이다. 금융 공부를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수학적 개념들이 금융에 어떻게 응용되는지였다. 특히 외환 시장에서의 차익 거래는 그래프 이론이라는 수학적 개념을 활용한 멋진 예다. 환율 테이블을 방향성 그래프(directed graph)로 변환하면, 통화는 노드(vertices)가 되고 환율은 엣지(edges)가 된다. 이 엣지에 자연로그를 취하고 -1을 곱한 후, 음의 사이클(negative cycle)을 찾으면 차익 거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5. 차익 거래는 '무위험 수익'의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1,000달러를 스위스 프랑으로 환전하고, 그 프랑을 유로로 환전한 다음, 다시 유로를 달러로 환전했을 때 1,000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차익 거래의 전형적인 예로, 시장 가격 책정의 불일치를 이용해 위험 없이 돈을 버는 방법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 기회가 매우 드물고, 있더라도 고빈도 거래(high frequency trading) 알고리즘이 순식간에 잡아낸다.
외환 시장을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 거대한 시장이 결국은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움직인다는 사실이었다. 더 나아가 그래프 이론 같은 수학적 개념이 실제 금융 거래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많은 사람들이 외환 거래를 복잡하게 생각하지만,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생각보다 단순하다. 물론 그렇다고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전히 다양한 요소들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예측하기 어려운 변동성이 있다. 하지만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첫걸음임은 분명하다.
이론과 실전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과정은 항상 고난이 따르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