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검사기
첫 번째 코로나 검사
작년 11월 결혼식 직후, 예식장 앞 타임 하객 중 한 분께서 코로나 확진 판정되었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당시 어찌나 놀랐던지, 확진자 동선과 조금이라도 시간대가 겹친 하객분들에게는 일일이 문자를 드려 몸 상태는 괜찮으신지를 여쭙고 검사를 받아보실 것을 요청드렸다. 다행히 동선이 겹친 분들의 수가 많지 않았고, 검사를 받으신 분들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아내와 나도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집에서 보내는 일분일초가 피 말리는 순간이었다. 혹시 코로나에 걸리면 학교는 어떻게 되는 거지? 부모님을 비롯하여 이야기를 나눈 수많은 사람들께 뭐라고 이야기해야 되지? 다행히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내게는 먼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코로나 19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언제든 내 이야기가 될 수 있구나.’
두 번째 코로나 검사
첫 코로나 검사로부터 2주가 지난 11월 어느 수요일 저녁, 집 앞 공원에서 평소처럼 달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갑자기 온몸에 오한이 드는 것처럼 으슬으슬해졌다. 땀이 식어서 그런 것일까? 얼른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코로나로 인해 조금의 미열이라도 있으면 출근을 할 수 없기에 학교에 연락을 취하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진단서를 끊고 코로나 선별 진료소에서 두 번째 검사를 받게 되었다. 결과는 음성.
‘이제는 감기몸살도 조심해야겠구나.’
세 번째 코로나 검사
올해 3월, 아내 회사 동료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지인의 지인, 건너 건너 사람이 확진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 주변에 확진자 소식은 접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내 회사 동료가 확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제 정말 코로나가 가까이 다가왔구나 실감이 났다. 임신한 아내는 특히 조심해야 되는데, 바로 옆 동료가 확진이 되었다고 하니 초비상이었다. 아내와 함께 바로 선별 진료소로 달려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둘 다 음성이 나왔고 아내 회사에서도 더 이상의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 검사를 두 번, 세 번 받아도 마음 졸이는 건 매한가지구나.
네 번째 코로나 검사
그리고 지난 금요일, 네 번째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연유를 모를 증상들 때문이었다. 전날부터 고열, 근육통, 설사 증상이 동반되어 온 몸에 기운이 없었다. 금요일 아침 도저히 학교에 가지 못할 몸상태여서 학교에 공가를 내고 아침 일찍 선별 진료소로 향했다. 선별 진료소에는 아침일찍부터 줄지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다들 어떤 사연으로 아침부터 선별 진료소를 찾은 것일까? 이제는 정말 코로나가 감기처럼 만연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이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조심 , 또 조심해야지. 코로나 너 도대체 언제 끝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