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쉽지 않지만
새로운 학교에서의 3월 셋째주가 마무리 되었다. 동료들도 좋고 아이들도 좋고 수업시간도 잘 짜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운영하는 만족감도 있다. 학교 규모가 커 주어진 일도 많지 않아 수월하게 잘 처리하고 있다. 나쁠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적응이 쉽지가 않다. 원래 있었던 학교와 지금의 학교가 너무 달라서 그런지 여전히 혼란스럽다. 그리고 환경의 차이로 인한 혼란과는 별개로 정확한 이유는 모를 헛헛함과 공허함이 있다. 솔직히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가 유별난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대체 뭐가 문젠데? 어려워서나 힘들어서도 아닌데 대체 뭐가? 담임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글쎄 그 끝없는 고민과 치열하디 치열한 삶에서 조금 멀어진 것이 오히려 헛헛하거나 공허함으로 느껴지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으나 몇주 조금은 공허해선지 헛헛해선지 울적하곤 했다.
그래서 이 와중에도 나름의 목표를 찾고자 나름대로 또 고민을 해보았다.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막연하게나마 새로운 학교에서도 내 나름대로 어떻게든 잘 살아가는 것을 명확한 목표로 삼기로 했다. 나의 제자들도 새로운 곳에서 나름대로 애써가며 잘 살아갈테니. 나 역시도 어떻게든 잘 살아야만 한다.
교사로서의 고민은 그대로 간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