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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고 실천하고 나누는 삶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고 영감을 주는 삶

by j kim

나는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란 내가 삶에서 경험하며 얻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것을 보거나, 읽거나, 듣거나, 새로운 곳에 가보거나,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하는 모든 류의 경험은 모두 나에게는 즐거운 '배움'이다.


교육에 대한 탐구나 고민,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나누는 일 모두 즐거운 배움이라, 계속해서 그런 것들을 공부하고 있다. 그게 또 나의 업과 이어지니 좋다. 최근 몇 년 사이 대안교육, 혁신교육 등 아이들의 삶을 바탕으로 하여, 삶을 함께 가꾸고 쌓아갈 수 있는 배움의 철학과 형태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또 여러 사례들을 찾아보며 영감을 얻고 있다. 책도 읽고 직접 가보기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도 하며 영감을 얻고 고민을 발전시켜나가는데,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공부했던 것들을 교사로서 직접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배운 것들을 실천하는 것은 고되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실천하고 돌아보며 성취감을 얻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그 일련의 경험이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그 경험들 속에서 내가 교사로서나 인간으로서나 성장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요즘 기노쿠니학교의 수업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있는데, 내가 살았던 곳과 많이 닮은 학교이면서도 다른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그 곳의 철학과 형식을 우리에 맞게 변형하고 조정하여 새롭게 시도하고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이런 책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것을 즐거운 일이다. 또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노쿠니 아이들과 구성원들의 생생한 생활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다. 나는 이런 배움이 즐겁다. 그리고 이 배움과 고민들을 결이 맞는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실천하고 싶은 욕구도 교사로서는 늘 가지고 있다.


기노쿠니의 교육철학중 가장 중요한 핵심이 "Learning by doing 행함으로서 배운다"는 것인데 이는 듀이의 교육철학에서부터 온 철학이다. 남한산도 철학적으로 이와 비슷하게 여러 교육의 방식 중 "몸소 겪음"을 가장 중요한 교육의 방법 중 하나로 여겼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교육활동을 체계화하고 펼쳐나갔다. 그래서 그런지 기노쿠니에서 실천하고 있는 교육활동 들에서 깊이 고민하여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꽤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지금의 나는 이런 고민을 적극적으로 나누거나 실천할 수가 없는 여건이지만, 그런 고민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다. 언젠가는 이것들을 구성원들과 나누고 실천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다시 돌아가서 교사로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나는 여전히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때를 위해서는 떠오르는 생각들, 영감들, 고민들을 잘 기록해두어야만 한다. 그리고 나의 그 기록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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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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