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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사로서의 마음은 이러했다

마음을 담아 쓴 편지

by j kim

나는 아이들에게 매주 편지를 써줬다. 하고 싶은 말을 담아 글을 쓰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전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아이들을 교사로서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가장 잘 드러내는 편지가 하나 있어 브런치에 올려 본다.



지훈쌤의 짧은 편지 24년 11월 25일

<너희가 어디서든 모두에게 사랑 받는 사람이 되길>


나는 너희가 미래에 어디서 살건 누구와 함께 살건 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너희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사랑 받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커 나갔으면 좋겠다. 그게 큰 욕심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너희가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너희를 가르친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가 바라는 모든 것을 들어주지 못할 때도 많다. 너희를 더 나은 사람으로 크도록 도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을 위해서는 분명히 감내하고 견뎌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희의 성장은 때론 나의 아픔이고, 너희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너희가 사랑을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받은 사랑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한산에서 배운 것을 잘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이건 나의 너무 큰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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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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