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 동심에서 멀어진다는 것
최근에 교생들이 학교에 와서 실습을 하고 있다. 젊디 젊은 그들을 보면 부러운 것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교사로서 그들이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나는 이제 멀어져 가는 아이들의 마음, 동심에서 그래도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어린 교사였던 시절에는 그래도 동심이라는 것이 가물가물하지만 기억은 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나이쯤 되니 아이들의 마음을 유추하는 정도로 넘겨짚게 된다. 말로는 아이들 관점에서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조차도 교사로서 혹은 어른으로서 생각하는 아이들의 관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교사들은 아동심리나 정서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지만 내가 아이일때 바라보던 학교나 공부 세상에 대한 기억과는 결국 그 생생함에서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며 점점 때가 타게 되는데 그게 바로 동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며 정말 유별나다 싶을 때가 많다. 마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때가 많아 결국 공부를 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 유추하고 또 그 마음이 궁금해서 깊은 대화들을 나누려고 노력한다.
동심이라는 건 정말 아름답다. 그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것은 나이가 들며 어떻게 달라지게 되는가. 그것 역시도 성장이고 성숙이지만 그 순수함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 우리 아이들이 영원히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나름 즐겁고 또 어렵지만 의미있는 삶의 과정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 철없이 순수한 아이다움이 더 감동적이다.
내가 그 동심에서 멀어져가며 헛헛한 마음이 들어 슬프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교사라는 직업에 있음으로 어린이다움, 동심에서 그래도 계속해서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미성숙한 아이다움을 사랑하는 것이다. 언제까지고 사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