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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한 트레이너 Apr 23. 2020

좋은 트레이너는 어떻게 수업 프로그램을 짤까?

화원 응대와 서비스

좋은 트레이너는 어떻게 수업 프로그램을 짤까?
먼저 젤 좋은 건 자기가 직접 해봐야 한다. 트레이너는 대부분 상급자이기 때문에 회원과는 운동하는 방법이 다르다.


회원의 운동 프로그램은 대부분 초중급자이기 때문에 회원에게 시키는 동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50분을 풀로 동일하게 할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 부분적으로 했던 동작들의 조합으로 회원에게 적용시켜서 수업을 진행한다.

엄청난 근육질의 헬스 트레이너가 개인 운동을 하는데 회원이랑 똑같이 스텝박스 하고, 버피 테스트하고, 푸시업 하고, 플랭크 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허나 이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여러 동작의 조합으로 하나의 수업 프로그램이 되는데, 자신이 잘 하지 않는 운동들의 조합이 생각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운동의 능력치가 사람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인데, 근력이나 체형, 관절 가동범위에 따라 같은 동작이라도 자극이 오는 부위가 다르다. 이런 동작들이 50분 동안 한 수업을 가득 채운다고 한다면 내가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원에게 자주 물어서 피드백을 받고, 가끔은 자신이 잘 안 하는 동작일수록 50분 동안 풀로 회원에게 시키는 동작을 똑같이 같은 순서로 해 볼 필요가 있다. 직접 해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운동이 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회원의 입장이 되어 운동을 해봐야 하는 것이다.


내 트레이너는 나의 눈높이에 맞춘 운동을 직접 몸으로 해보고 피드백을 주는가?


매 수업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

1. 운동 목적 
회원이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2. 주의사항
회원이 운동을 할 때 통증을 느끼는 부위나 싫어하는 행위

3. 단기 목표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 선행되어야 할 1차 과제

4. 피드백
저번 시간 운동 시 부족했던 부분

5. 수업 프로그램
오늘 할 운동 순서와 핵심사항들을 확인


이러한 사항들은 매 수업 시작 전에 반드시 확인한다. 의사가 매번 환자 확인하는 것과 같다. 의무사항이다.

회원과 함께 운동하면서 각 동작을 할 때 잘 안 되는 동작이나 수정해야 할 사항들이 생기면 잊어버리기 전에 그 자리에서 바로 차트에 적는다. 나중에 수업 끝나고 적어야지 하다 보면 잊는 경우가 많으니 바로바로 적어놔야 한다.

그리고 운동이 끝나고 서명을 받을 때 오늘 운동에 대해 어땠는지를 묻는다. 어떤 동작이 힘들었는지 어디가 아팠는지 어떤 게 잘 안됐는지 적는다. 오늘 한 운동에 대해 정리해주고 다음에 이렇게 이어서 해보자고 예고를 해준다.

가능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마사지나 스트레칭 동작을 숙제로 내주는 것이 좋다. 의지가 강한 회원은 추가 운동에 대한 과제도 좋다.

그러면 다음 시간 프로그램을 짤 때 적어 노은 것만 봐도 어떤 동작을 해야 하고 어떤 순서로 운동을 진행해야 하는지가 바로 나오기 때문에 다음 프로그램 짜기가 쉽다.

추가로 회원이 다음 운동 오기 전에 특별 한 일정이 있으면 적어 논다. 생일이나 출장, 아니면 특별한 약속. 생일은 조그만 선물이라도 챙겨주자.

다음 운동시간 시작할 때 이러한 것들로 안부를 물으며 시작한다. 숙제 내준 것도 했는지 체크한다.
수업 오기 전에 중간 점검을 해준다면 더 좋다.

수업 당일에는 몇 시에 수업 있다고 확인 문자를 한다. 수업 시간이 되기 직전에 다시 한번 차트를 확인하고 입구에 가서 기다린다. 회원이 5분이 지나도 안 오면 문자를 해보고, 10분이 넘어도 안 오면 전화를 해서 확인한다.

회원이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간단한 안부 인사를 건네며 탈의실까지 안내를 한다.

운동 공간에 가서 도구들을 준비해 논다.
운동을 시작하며 오늘 운동할 내용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한다.

이것이 몸에 배어서 자연스럽게 기계처럼 알아서 나온다면 숙련된 좋은 트레이너라 할 수 있겠다.
트레이너의 서비스 행위 모든 것이 수업 프로그램이고 기본적인 사항임을 기억하라.


물론 매번 100% 완벽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 트레이너는 수업이 끝나면 이번 수업은 90점짜리 수업이었다. 100점짜리 수업이었다 하고 스스로 안다. 조금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무엇이 부족했는지, 다음에 수업을 할때는 어떻게 개선해서 시도해야 하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노력하는 트레이너라면 괜찮다.

 

그래서 고객은 평소에 정시에 도착해서 수업만 딱 받고 나오면 안된다. 수업 전에 미리 일찍 가서 준비운동을 하면서 트레이너를 관찰하거나, 수업이 끝나고 정리운동을 하면서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수업을 등록하기 전에 미리 트레이너를 잘 관찰해서 보는 것이 좋다. 



필라테스 트레이너 이력서, 면접, 취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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