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강박: 의지
그대 순수-인식을 하는 자들을! 그대들을 나는 음탕한 자들이라고 부른다!
그대들도 대지와 지상의 것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안다! 그러나 그대들의 사랑에는 수치심과 비뚤어진 양심이 있다. 그대들은 달과 닮았다!
지상의 것을 경멸하라고 사람들이 그대들의 정신을 설득했다. 그러나 그대들의 내장까지 설득하지는 못했다. 사실 이 내장이 그대들에게 가장 강력한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이제 그대들의 정신은 그대들의 내장의 뜻에 따르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신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샛길과 허위의 길을 걷는다. (...)
그러나 그대들은 이제 그대들의 거세된 곁눈질이 관조라고 불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비겁한 눈길로 자신을 더듬는 것을 아름답다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아, 고귀한 이름을 더럽히는 자들이여!
그대 결벽한 자들이여, 그대 순수-인식을 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이 결코 아이를 낳지 못하리라는 것이 그대들에 대한 저주다. (p. 261 - 264)
그대는 자아(Ich)라고 말하면서 이 말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보다 위대한 것은, 믿고 싶지 않겠지만, 그대의 몸이며 그대의 몸이라는 거대한 이성이다. 이 거대한 이성은 자아를 말하지 않고 자아를 행동한다. (...)
그대의 사상과 감정의 배후에는, 형제여, 강력한 명령자, 알려지지 않은 현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자기(Selbst)다. 그것은 그대의 몸속에 살며, 그것은 바로 그대의 몸이다. 그대의 몸에는 그대의 최고의 지혜 속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이성이 들어 있다.
그대의 자기는 그대의 자아와 그 자아의 자랑스러운 도약을 비웃는다. “나에게 사상의 도약과 비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나의 목적에 도달하는 우회로다. 나는 자아를 이끄는 끈이며 자아가 가진 개념들을 귓속말로 알려 주는 자다.”라고 자기가 스스로에게 말한다. (...)
창조하는 자기가 스스로 존경과 경멸, 쾌락과 고통을 창조했다. 창조하는 몸이 자신의 의지의 손으로 삼기 위해 정신을 창조했다. (p. 58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