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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재영
Aug 12. 2024
토끼풀과 느리게 사는 법
4 잎 클로버
공원의 산책길이나 한적한 시골길 옆에 자라고 있는
한 무더기
토끼풀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클로버가 있을 것 같아 대충 시선을 던졌다가도
어느새 허리를 굽혀
하나하나 세밀하게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토끼풀은 3개의 잎이 붙은 것이 정상이지만 간혹 4 ~ 5개가 붙어 있기도 하다.
전쟁 중 나폴레옹이 우연히
4 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였을 때
탄환이 바로 머리 위로 스쳐가서 목숨을 잃지 않았다고 해서 4 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4 잎
클로버를 찾아 책장에 끼워두거나 코팅해서 선물로 주기도 한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4 잎 클로버
나는 집중도가 높은 편이라
토끼풀 더미에서 4 잎 클로버를 찾아내는 경우가 많고
찾아낸 4 잎 클로버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무심하게 건네준다.
받는 사람도 행운을 건네받은 듯 잠시 즐거워한다.
기억해 보면 그동안 나는 2 잎, 4 잎, 5 잎 클로버를 찾아냈다.
토끼풀 무더기 앞에 발을 멈추는 것은 자연스럽고 평안한 순간이 된다.
Red clover
어느 날 양산 부산대병원 부지의 대로
옆에서 자라는
토
끼풀 무더기가 눈에 띄어 발을 멈추었다.
행운의 클로버를 찾아보려고 집중하는데 꽃모양과 색깔이 달랐다.
흔히 보는
긴 잎자루에 둥근 잎이 매달려 있는 하얀 꽃과 달리
잎이 길고 꽃색깔이 자줏빛을 띄었다.
15 ~ 20cm 쯤되는
하나의 잎줄기에 하나의 잎이나 꽃이 맺혀 있는 것이 아니라
잎
줄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줄기의 길이는 50cm는 되어 보였다.
처음 보는 토끼풀이다.
네이버의 렌즈앱을 꺼내 사진을 찍어보니
Red clover란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White clover.
붉은 토끼풀은 아직 많이는 분포하지는 않았지만
하천 뚝방이나 물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자주빛깔의 꽃과 긴 잎사귀를 가진 Red clover
처음 보는 돌연변이라
놀랍
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는데
내가 처음 발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본 것뿐이다.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 것이며
앞으로 볼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신기해하고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세상은
더디게 살아가는
법이라 했
다.
주어진 시간 동안 익숙한 것들만 본다면 새로울 것이 없어 시간은 그냥 무심히 지나가겠지만
어린아이처럼 보는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면
우리
뇌의 반응이 기민해지고
뇌에
축적되는 정보의 양이 늘어나
많은
일을 했다고 스스로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럴 때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니
오래오래
젊게
살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익숙한 것이 편하겠지만
늘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찾으며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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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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