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드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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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sk of Agamemnon, Gold, Mycenae, Greece, c. 16th BC @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of Athens, Discovered by Heinrich Schliemann in 1876
2023년 출간된 에밀리 윌슨 번역, 호머의 일리아드를 번역 요약한 글입니다. 24권(챕터)으로 구성된 일리아드를 매주 읽으며 연재하고 있습니다. 종이책과 킨들 전자책, 오더블 오디오북을 함께 이용했습니다.
일리아드 9___아가멤논, 아킬레스에 빌다
그리스 군은 절망에 빠지고 아가멤논은 굵은 눈물을 흐리며 제우스의 변심으로 전세가 가망 없게 됐으니 본국으로 귀환해야 한다고 한다. 이에 다이오미디스와 네스터는 반대하고 네스터는 아킬레스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고한다. 아가멤논은 아킬레스에 불명예를 안긴 것을 인정하고 브리세이어스를 되돌려주고 많은 선물을 하사하겠노라 한다. 네스터의 지시대로 오디세우스, 에이잭스, 피닉스는 아가멤논의 제의를 전하기 위해 아킬레스의 기지로 향한다. 라이어를 켜며 노래 부르고 있던 아킬레스는 그들을 환영하고 음식을 대접한다. 이어 오디세우스는 아가멤논의 제의를 전언한다. 분노를 품고 있던 아킬레스는 그 자리에서 거절한다. 피닉스는 자신이 아버지와 싸우고 가출해 아킬레스의 아버지 필리우스의 집에서 살며 어린 아킬레스와 함께 지낸 행복한 시간을 회상한다. 그는 말리애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톨리아의 왕, 이니어스의 아들, 말리애거는 어머니와의 다툼으로 분노한 나머지 적의 포위에 둘러싸인 이톨리안들을 방관하고 싸우기를 거부한다. 그럼에도 결국 화를 누그러뜨리고 나가서 싸워 사람들을 구했다고 한다. 피닉스는 분노와 현혹으로 초래된 해를 회복하는데 기도의 여신들이 도울 거라며 재고를 간청한다. 아킬레스는 본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트로이에 남을 것인지 새벽에 결정하자며 피닉스에게 그날밤 자고 갈 것을 권한다. 에이잭스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대가로 주어진 보상을 받아들인다고 하며 그리스 군이 얼마나 아킬레스를 필요로 하는지 토로한다. 아킬레스는 헥터가 많은 그리스 군사를 죽이고 자신의 기지까지 와서 그의 함대를 불태울 때까지 전투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못 박는다. 오디세우스와 에이잭스는 그리스 군 캠프로 돌아와 아가멤논에게 아킬레스의 의도를 전한다. 군은 좌절하는 가운데 다시 힘을 모아 싸우기로 하고 잠자리에 든다.
일리아드 10___밤의 습격
아가멤논은 그리스 군이 처한 위태로운 전세에 잠을 못 이루고 다른 리더들을 깨운다. 그들은 야간 회의를 통해 트로이군 캠프에 다이오미디스와 오디세우스를 스파이로 보내기로 한다. 한편 역시 잠을 못 이루던 헥터도 회의를 소집하고 그리스 함대에 몰래 숨어들어 정보를 빼 올 스파이를 구한다. 누구도 나서지 않는 가운데 돌론이라는 발 빠른 메신저가 성공하면 아킬레스의 말과 전차를 얻는다는 조건으로 가겠다고 한다. 오디세우스와 다이오미디스는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도록 아테나에게 기도하며 발길을 재촉하는데 누군가 적진으로부터 오고 있는 것을 눈치챈다. 그들은 몰래 숨어있다 뒤쫓아 돌론을 붙잡고 질문을 퍼붓는다. 목숨이 두려운 돌론은 트로이군 배치도와 함께 뛰어난 군마를 몰고 이제 막 트로이 군에 합류한 트레시안 왕, 리수스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준다. 돌론은 몸값을 후하게 줄 테니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빌지만 다이오미디스는 그를 죽이고 오디세우스는 그의 무기를 아테나에게 바친다. 둘은 트레시안 캠프에 도착하고 다이오미디스는 잠들어 있는 군사 열두 명을 칼로 찌르고 마지막으로 리수스왕도 죽인다. 그들은 말들과 전차를 탈취해 (아테나의 보호아래) 돌아간다. 한편 이를 지켜보던 아폴로는 분노하고 트로이 군에게 트레시안 학살과 말 분실을 알린다. 이를 목격한 트로이 군은 망연자실한다. 다이오미디스와 오디세우스는 그리스 군 캠프에 대환영을 받으며 귀환한다. 그들은 몸을 씻은 후 저녁을 먹으며 아테나 여신에 감사의 와인을 바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일리아드 11___그리스 군 쓰러지다
동이 뜨자 제우스는 그리스 군 함대에 불화의 여신 에리스를 보낸다. 여신은 그리스 군에 전투심을 불어넣고 군사들은 고향에 돌아가는 것보다 전쟁터에 뛰어들고 싶어 한다. 군대는 전투를 준비하고 제우스는 느긋히 관람한다. 사기 충천한 아가멤논은 군을 이끌며 수많은 적군을 쓰러뜨린다. 안티노의 아들 이피더머스가 아가멤논의 손에 죽자 그의 형 코안이 창을 던져 아가멤논의 팔에 명중시킨다. 아가멤논은 군의 기지로 후퇴한다. 아가멤논이 후퇴하자 헥터는 제우스가 자기편에 섰다며 전진을 외치고 나아간다. 수많은 목숨이 헥터의 손에 죽어가자 그리스 군은 도망가기 바쁘다. 다이오미디스는 물러서지 않고 헥터를 공격하지만 죽이지는 못한다. 패리스는 다이어미디스의 발에 화살을 쏘아 부상을 입히고 후퇴하게 한다. 홀로 적군에 싸인 오디세우스는 여러 명을 죽이지만 소커스에게 창을 맞아 피를 쏟는다. 메널라우스와 에이잭스가 그를 에스코트해 전투장을 빠져나간다. 군의관 마카얀은 패리스의 화살에 맞고 네스터는 그를 전차에 태워 그리스 군 기지 함대로 달린다. 에이잭스는 용기 있게 남아 적을 무너뜨리지만 적군의 수에 밀린다. 이때 유리필루스가 합류하지만 패리스의 화살에 허벅지를 맞고 쓰러진다. 한편 아킬레스는 그리스 군이 부상당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고 페트로클러스를 보내 네스터가 군마차 안에 누구를 데리고 지나갔는지 알아보게 한다. 페트로클러스는 네스터의 거처로 가서 묻고 네스터는 그리스 군이 얼마나 처참하게 부서지고 있는지 설명한다. 그는 자신이 젊을 때 전투에 뛰어들어 싸운 경험을 들려주며 아킬레스를 설득해 하루빨리 전투에 재합류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아킬레스가 여전히 거부하면 페트로클러스 그라도 전투에 참가하라고 제안한다. 아킬레스의 전차와 무기를 대신 착용하고 전투에 나서면 트로이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거라 한다. 돌아오는 길에 페트로클러스는 부상당해 고통스러워하는 유리필루스를 만나고 그의 거처로 데려와 상처에 약을 발라준다.
일리아드 12___헥터, 방벽을 허물다
페트로클러스가 유리필루스를 돌보는 동안, 그리스 군은 방벽까지 밀고 들어온 트로이 군과 대치해 싸운다. 화자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면 아폴로와 포세이돈이 (신의 허가를 받지 않은) 그리스 군의 방벽을 허물고 원상태의 평원으로 복구할 거라고 말한다. 잘 지어진 그리스 군의 참호와 방벽은 트로이 군의 군마차를 멈춰 세운다. 말들이 두려워 감히 건너뛰지 못한 것이다. 헥터는 말에서 내려 그리스 캠프로 돌진하라고 명령한다. 그리스 군은 방벽 위에서 무수한 돌을 필사적으로 던지며 물러서지 않는다. 헥터와 동지 폴리더머스는 방벽을 허물고 적의 함대를 불사르기 위해 참호를 건너야 할지 망설인다. 그 순간 독수리 한 마리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날며 발톱에 움켜쥔 살아있는 뱀을 그들 사이에 떨어뜨리고 가버린다. 폴리더머스는 이를 나쁜 징조로 보고 그들의 미션이 실패할 거라고 말한다. 헥터는 날아가는 새가 아닌 애국심이 진정한 새라며 그의 예언을 무시하고 군대를 이끌고 참호를 건너 전진한다. 불타는 눈을 부릅뜨며 헥터는 거대한 바위로 방벽을 쳐부수고 트로이 군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패배한 그리스 군은 비명을 지르며 기지 함대로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