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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짬뽕 덕이다

해물짬뽕♡


해물 짬뽕


낮에는 날씨가 좀 풀리는가 싶다가 저녁이 되니

다시 추워졌다.

운동하면서 ' 오늘 저녁은 짬뽕이다' 라고 결심했다.


정성껏 칼집을 낸 오징어, 새우, 다진 마늘, 소고기 자투리 살코기, 맛술, 기름 두르고 센 불에 달달 볶다가 중간에 고춧가루 넣어

 마져 볶아준다.

새우가 반쯤 익고 고추기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다시마 우린 물을 넉넉히 붓고 끓으면

참치액과 굴소스(  굴이 없어서 굴맛 좀 내려고) 후추가루를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가끔 사골 국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국물이 끓기시작하면 풀무원 중화 생면과

배추, 청경채, 표고버섯, 당근, 양파 등등의

야채를 함께 넣어 끓여준다.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기가막혔다.

난 매운걸 싫어하고 잘 못먹지만

짬뽕은 좀 먹는다.

다 먹고 매워서 고구마도 반 개 먹었다.

( 식구들은 하나도 맵지 않다는데..ㅠㅠ)


난 늘 궁금했다.

짬뽕은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일까?

이름만 들어도 뭔가 막 섞여있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찾아 보았다


짬뽕은 중국집에서 팔아서 중국말인줄 알았는데

일본에도 짬뽕이 있다.

발음도 비슷하다. 나가사키 짬뽕도 있지 않은가.


짬뽕이 처음 만들어진 계기는

나가사키에 살던 화교인 천핑순이란 사람이

자신이 운영하던 중국집에서  가난한 중국유학생을 위해 닭이나 돼지뼈를 푹 고아서

야채와 해물을 넣고 푸짐하게 만들어 먹였다고

한다.

짬뽕값이 싸고 양도 많다는 소문에 일본인들도

많이 먹게되고 일본강점기에 우리나라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천핑순은 푸젠성이 고향인데 그들은 ' 밥 먹었니?'라고 물을때 ' 샤뽕' 이라고 한다. 그 소리를 일본인들은 새로운 형태의 샤뽕이라는

우동으로 생각했단다. 그리고 일본발음으로

' 짠뽕' 이라고 부르기시작하고 우리나라에선

짬뽕이 되었다고 한다.

샤뽕이 짠뽕이 되고 짬뽕이 된 것이다.


그런데 나가사키 사투리중에  '섞다' 의 의미가

짠뽕이라고 한다.

종을 칠때 나는 소리를 짠, 북을 칠때 나는 소리를 뽕이라 하여 종과 북을 함께 치면 나는 소리가 짠뽕이라 했고 천핑순의 새로운 우동이

여러재료를 섞어 만들어서 짠뽕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짬뽕은 일본어라고 하는 주장이 많다.


어찌됬든 각종 야채와 해산물, 고기가 섞여

한국의 고춧가루까지 더해져 탄생한 짬뽕은

찬바람이 시작되는 이때쯤 정말 입맛을 돌게하는 음식이다.


 요즘 내 머릿속이 짬뽕이었다.

한번에 여러 가지 생각들을 했었고 그러다 보니

정리가 되지 않아 허우적거렸다.

그 순간엔 나의 생각이 짬뽕이란 생각도 못했다.

엊그제부터 뭔가 정리가 됬는데 짬뽕같았던

며칠이 고마웠다.


그렇다. 짬뽕은 맛있다.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각양각색의 재료들이 아주 훌륭한 맛을 낸다.

짬뽕같았던 내 머리  여러 생각들은

결국 연결고리들이 있었다.

이제 생각하니 내머리가 짬뽕이었던 건 행운이다.


다 짬뽕 덕분이다.^^


https://youtu.be/ROIvbbg8jMQ?si=60zokW5nDso1ly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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