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PD가 되었습니다!
#최애
“OO이 너? 그렇게 만화만 보다 커서 뭐 될래?”라는 부모님의 걱정을 듣던 아이는 자라,
웹툰 PD가 되었습니다!
어릴 적 학교가 끝나면 매일 출석 도장을 찍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동네에 있는 만화책방이었죠. 판타지 소설, 힐링 만화, 로맨스 만화 등 거긴 없는 게 없었거든요!
세상의 재미있는 모든 이야기는 다 이 5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가득했어요.
학원 가기 전, 밥 먹기 전 바닥에 앉아 보다가 품에 한아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오면
마치 부자가 된 것처럼 행복했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만화를 뽑으라면 그때도 지금도 변함없이 외칩니다.
“도라에몽!”
웹툰 PD가 되어서도 한결같이 답변하는 저를 보며,
‘왜 이렇게까지 이 단순한 모양의 캐릭터가 좋을까?’라며 골똘히 고민해 보았습니다.
답은 간단했어요! 도라에몽은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남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어린 초등학생의 눈으로도 진구는 답답하고 한심했어요.
그러나, 그때마다 도라에몽은 늘 도움을 주고 응원하고 대신 화내주기까지 하죠.
그런 무한한 애정과 응원을 주는 존재가 옆에 있다는 게 부럽고 그래서 진구가 아닌 도라에몽의 행복을 응원하고자 매일 봤었어요.
그렇게 매일 들여다봤던 도라에몽은 어릴 때나 20년이 지난 지금이나 한결같이 응원하고 싶고,
그저 사랑해주고 싶은 다정하고 귀여운 최애 캐릭터입니다.
#성덕
이렇게 도라에몽을 좋아하던 아이는 자라,
도라에몽의 국내 독점 유통권을 가진 만화출판사에서 일하게 됩니다.
부모님은 이때서야 저로 인해 ‘성덕’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죠! ^^
도라에몽처럼 내 삶의 응원과 힘, 그리고 꿈까지 꾸게 만드는 ‘다정하고 따뜻한 만화를 발굴하여 많은 독자들의 삶에 와닿기를 바라는 꿈’을 꿉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채로운 작품들을 조명하는 웹툰 플랫폼에서 웹툰 기획 PD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3년 차가 된 지금, 독자들이 보내온 정성스러운 메시지들을 통해 PD가 되길 잘했다고 다시금 생각이 듭니다. 남겨주시는 댓글과 리뷰들은 하나하나 다 보고 있습니다.
보면 힘이 되기에, 매번 힘 얻으려 보곤 합니다. 참 소중하고 감사할 뿐이에요!
#별명(왓츠 인 마이 백)
"도라에몽님, 혹시 ooo 있나요?"
입사 3년 차, 어느새 동료들에게 저는 '도라에몽'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동료들에게 필요할만한 아이템들을 하나둘씩 가방에 들고 다니다 보니 입소문이 나고,
이제 필요한 게 있다면 다들 저를 찾아주시더라고요! ^^
그래서 제 노트북 가방은 늘 동그랗습니다. 앞 주머니부터 안 주머니까지 다 동료들이 찾았던 아이템부터 혹은 필요했을 때 제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아이템이 있다면 바로 추가하곤 했죠!
다들 제 가방을 보며 뭐가 이렇게 잔뜩 들었냐며, 안 무겁냐고 하지만 누군가가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될 때 너무 행복하고 그 무거움을 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외칩니다.
'피곤하신 분들, 야근하신 분들 제게서 홍삼 받아 가세요!',
'눈이 뻑뻑하신가요? 여기 인공눈물 순한 맛부터 매운 맛까지 있습니다.',
'직장인의 만병질환 거북목 통증이 있나요? 여기 쿨파스 드릴게요',
'이걸로 머리 묶고 편히 식사하세요!',
'미팅 나가야 하는 데 폰 충전이 필요하시다고요? 여기 보조 배터리도 있습니다!',
'두통, 치통, 생리통이 있으시다고요?! 여기 15분 만에 낫는 제 최애(ㅠㅠ) 진통제 드릴게요!'
#부캐는 홍삼 요정
번외)
현직장에서 제 첫 별명은 바로 '홍삼 요정'이었습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친구에게 선물 받은 홍삼이 감동이면서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 동료들을 보면 건강 챙기라며 홍삼을 나눠주곤 했습니다.
야근이 잦던 시기에는 늘 저녁을 함께 먹는 야근 멤버들이 있었습니다. (또르르)
그들에게도 '힘내요 저희. 아자아자!'라며 홍삼을 쥐어주곤 했죠.
그래서 다들 의심하곤 했답니다. 혹시 부모님이 홍삼집 하시냐며,
아니면 홍삼 서포터즈냐며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어요.
누군가 혼잣말로 피곤하다, 컨디션이 안 좋다라거나 목에 손을 얹는 등의 행동이 발견되면
바로 홍삼을 발포하곤 합니다. 슉-
그렇게 '홍삼 요정'이란 별명이 생긴 후, 쓴 홍삼을 먹기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홍삼 아닌, 비타민C를 발포하기 시작했죠. (웃음)
하품하며 기지개를 켜다 손에 들려진 비타민C를 보고 놀라거나 작가님 미팅이나 회의를 간 동료 자리에 몰래 두곤 하였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리에 뭔가 놓여있다면, 다들 말 안 해도 저인지 알고 메시지를 보내주시더라고요.
'이거 OO님이 두고 간 거죠? 잘 먹을게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