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

by 로그모리

주인의식.


내 회사처럼 애정을 가지고!

내가 주인이다- 생각하고!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처음부터 찬물을 끼얹자면,

돈 많이 주면 누구나 주인이 된다.


꿀통 뺏기고 싶은 사람 없다.

주인을 만들려면 돈 많이 주면 된다.


그럼 이거 말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뭘까.



주인의식은 거창한 표현임과 동시에

우리가 주인인 적이 잘 없기에 모른다.


'여기가 니 방이면 이렇게 대충 치울 거야?'

어.. 내 방 더 더러운데..


내미는 기준 자체가 주관적이다.

심지어 회사를 내 것처럼?


가져본 적 없다.


그렇다면 더욱, 왜 나는 애써 해야 하는가.



표현을 조금 바꿔 보겠다.

주인의식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다.


우리가 근로자로서 속해 있을 때,

대부분은 해당 업무를 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일종의 롤 플레잉이고,

우리는 그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계산을 하는 역할,

서빙을 하는 역할,

조리를 하는 역할 등.


맡은 배역에 충실하면 된다.


다른 데 관심 두지 않고

할 것을 해내는 것이 책임감이자 의무다.



당연한 소리 같은데,

왜 굳이 이야기하고 싶을까.


불행히도 그렇게 굴러가지 않으니까.


되도록이면 일은 안 하고 싶고,

되도록이면 땡땡이치고 싶다.


굳이, 애써 하려는 이유보다는

안 할 이유를 찾기 때문이다.


아마 떠오르는 순간들이나,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그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나는 어떨지를 생각해 보자.


나는 동조하여 멈출 것인가,

굳이, 애써 일을 찾아야 할 것인가.



역할에 대한 책임이고,

이는 고용주에 대한, 나아가 스스로에 대한 신뢰다.


스스로 태만하지 않았음을,

스스로에게 계속 보여주고 신뢰를 쌓는 일이다.


사람은 단순해서 금방 잊는다.

때문에 꾸준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행동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최선을 다 했을 때 돌아오는 경험.


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함으로

느끼고 가질 수 있는 경험을 얻는 것이다.


리스크가 없이 결과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 말의 가치를 안다면 끄덕일 것이다.



표현이란 것은 주관적이다.

내가 느끼는 주인의식도 그렇다.


주인처럼 하라고 하면,

나는 오히려 당황한다.

'진짜 괜찮겠어요..?'


나는 내 물건은 막 쓴다.

심지어 내 몸은 더 막 대한다.


다만 그 표현이 가지는 의도와 뉘앙스를

파악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대의 표현 안에 담겨있는 의도를

나의 언어로 바꿔 이해해야 한다.


내게 주인의식은 주어진 역할의 책임감 이다.

이 책임감을 지켜냈을 때, 무엇이 생기는가.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내게만 쌓이는 경험이다."


내가 개입될 수 있는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기회이자 경험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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