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생각하여 대비하고,
예상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
결국 행동으로 극복하고
경험으로 쌓인다.
마인드컨트롤과 시뮬레이션은
초회의 성공률을 올려주는 역할이다.
완성도는 행동의 쌓여감으로 인해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것이다.
두려움이 옅어지는 것과
성과로 나타나는 것은 다르다.
모두에게 처음인 순간들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꽤나 유리한 순간을 점한다.
흔히 변수라고 말하는 것들.
나는 변수에 강하다.
흐름 안에서, 파악하고 대비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완벽하진 않다 라는 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보다 완벽한 결과는 변수가 생기지 않는 것,
나아가 익숙하게 대처하는 것.
집중해야 하는 것들을
나도 모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나는 큰 흐름 안에서의 우선순위를 알아채고,
빠르게 결정하는 것을 잘한다.
다만 모든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매 순간 높은 집중력을 요한다.
나는 이것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나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단 한 번.
나의 모든 예상을 깨버린 순간이 있었다.
해당 이벤트에 연관된 관객포함
200여 명의 변수를 모두 염두에 두었다.
딱 하나.
내가 사라지는 변수를 빼고.
모든 계획은 내게 있었고,
내가 사라짐으로 모든 것은 망가졌다.
이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내가 놓친 '나'라는 변수 하나가 모든 걸 무너트렸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다.
아... 큰일 났다.
이내 억울했다.
대체 왜, 이유도 모를 사고를 당했지.
한 달을 앓았을까, 결국 받아들였다.
나를 한계치까지 내몰았기에, 방전되었노라고.
집중해서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들이
쌓일수록 우리는 전문가라 불린다.
모든 것을 집중해 가며 해야만 하는 건,
결국 몸이 견뎌내지를 못한다.
내가 생각하던 나의 능력이자 전문성은
그저 높은 집중력을 견뎠던 운에 불과했다.
이후, 나는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패턴을 익히는데 노력하고 있다.
설사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몸은 기억해서 해낼 수 있도록.
어떤 이유에서건,
절대 '나'는 잃지 않도록.
운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몸이 기억한다는 감각을 안다.
운전은 그냥 하는 것이다.
매 순간 나의 손, 시선, 발의 압력 등을 신경 쓸 수 없다.
그냥 흘러가듯 움직이는 것.
이게 몸이 기억하는 것들이다.
상상해 보거나, 직접 해보면 더 쉽다.
운전할 때 손, 발의 압력과 팔, 다리의 힘을 신경 써보자.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거나,
뚝딱대며 몸이 고장 난 듯 움직인다.
물론 깊이에 따라,
일반 운전과 F1 드라이버가 나뉘겠지만.
결국 자연스레, 힘 빼고 할 수 있는 영역.
그 영역만큼 내가 할 수 있음을 대변한다.
현재 나의 기준은 달라졌다.
1시간 동안 수업할 수 있어?
1시간 동안 말 탈 수 있어?
이건 아무나 한다.
그래서 다른 질문을 던진다.
10시간 연속으로 수업할 수 있어?
10시간 연속으로 말 탈 수 있어?
이건 몸으로 기억하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나의 기준은 이렇게 바뀌었다.
나는 변수에 강하지만,
꾸준하고 깊어지기를 원한다.
더 깊어지는 길은
집중력 대신 몸이 하도록 만드는 것.
나의 몸이 반응할 때
비로소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어느 날의 트라우마일 수도 있고,
어느 날의 깨달음일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건,
나의 집중력은 한계가 있다는 점.
그리고 나의 노력은
이내 내 몸에 깃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