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식사예절 1. 식탁예절
3장 식사예절
1. 식탁예절
식탁에서 식사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은 미국에도 있어요. 우리랑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는데요, 같이 알아볼게요.
첫째, 식사 전에 미리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고 와요. 하다못해 물수건으로라도 손을 닦거나 하지요. 이런 버릇은 혹시라도 손에 묻었을지 모를 나쁜 균을 씻어내고 건강한 음식 문화를 가꾸는 것이니 바람직하다 싶어요. 이건 뭐, 오늘날 우리나라랑 비슷하죠?
둘째, 밥을 먹기 전 식탁에 놓인 포크와 나이프로 장난을 치면 안 돼요. 또, 접시에 나이프와 포크가 부딪쳐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나도 버릇없는 아이 취급을 받으니 조심해야죠. 우리도 간혹 수저로 식탁을 두드리며 시끄럽게 굴면 엄마한테 혼나기도 하잖아요?
셋째, 미국사람은 종종 다리를 꼬고 앉잖아요? 그런데 식탁에서는 다리를 꼬고 앉으면 안 되겠어요. 다리를 꼬고 앉으면 엉덩이뼈가 비뚤어지고, 척추에도 영향을 미쳐 허리, 등, 목, 어깨에 불균형을 가져와 통증을 일으키니까요. 특히, 위를 압박하거나 넓혀서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해요. 그래서 다리를 꼬지 말라는 거예요. 똑바로 앉아서 먹으라는 말도 우리랑 다르지 않죠?
넷째, 우리나라에서는 밥 먹을 때 떠들면 시끄럽다고 혼나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좀 달라요. 지나치게 큰 소리로 떠들지 않으면 오히려 대화가 없는 식탁이 이상한 거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즐기면 천천히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소화도 잘 되고, 사이도 좋아지죠.
다섯째, 식사 중 대화할 때는 요령이 있어요. 한 사람이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은 그 말을 들으면서 먹으면 돼요.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이 밥도 먹지 않고 자꾸 말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입안에 든 음식물을 삼킨 사람은 먹는 걸 잠시 멈추고,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받아서 자기가 말을 이어가면 되겠어요. 그러면 식사도 즐기고, 대화도 즐길 수 있겠죠?
여섯째, 입안에 음식물을 넣은 채 대충 입만 가리고 말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죠. 따라서 입안에 음식을 넣고 씹으면서 말하는 것은 삼가야 해요. 음식물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말할 때 입을 벌리면 씹던 음식물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일곱째, 나이프와 포크를 쥔 채로 말하지 않는 거예요. 왜냐하면, 음식 또는 양념이 묻은 포크와 나이프를 들면 보기에도 흉하고, 옆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빵이나 스테이크를 한 조각 썰어 입에 넣었다면, 조물조물 다 씹어 삼킨 뒤 나이프와 포크를 놓고 말하는 거죠. 물론, 입 주변을 깨끗이 닦은 뒤에 말해야겠어요.
여덟째, 식사할 때는 머리에 손을 갖다 대지 말아야겠어요. 그러면 아주 추한 사람으로 생각할 거예요. 그럼 밥을 먹다가 머리가 가려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꾹 참거나 아니면 잠시 양해를 구한 뒤 화장실로 가서 긁거나 해야죠, 뭐. 아마 옛날 서양에도 머리에 이가 많았나 봐요. 그래서일까 머리에 손대는 걸 무척 싫어해요.
아홉째, 컵의 물을 쏟거나, 나이프나 포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면 그건 그냥 두고 새것을 달라고 부탁해야겠어요. 떨어진 걸 주워서 쓰면 위생관념이 없는 사람으로 볼 거예요. 물론, 나이프나 포크를 떨어뜨린 게 아니라 컵에 담긴 물이나 음료를 쏟아 옷이 젖는다거나, 그릇이 넘칠 경우처럼 급한 경우라면 얼른 휴지로 흘린 물이나 음료를 닦아야겠지요.
열째, 스테이크나 빵은 미리 썰어두면 안 되고 먹을 만큼 한 조각씩만 썰어서 입안에 넣어야 해요. 미리 다 썰어두는 것은 그 음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또, 스테이크를 썰 때는 왼쪽에서부터 썰어 먹는 게 보통이에요. 왼손에 쥔 포크로 스테이크를 누르고, 오른손에 쥔 나이프로 먹을 만큼만 썰어 입으로 가져가는 거지요.
열한째, 식사 중에는 냅킨을 식탁에 두지 말고 자기 무릎에 두세요. 왜냐하면, 입을 닦은 냅킨을 식탁에 두면 양념이 묻은 냅킨을 상대방이 볼 수밖에 없으니 분위기가 머쓱하겠죠? 그래서 상대에게 보이지 않도록 자기 무릎에 두는 거예요. 냅킨을 쓸 때는 한쪽만 주로 쓰고요, 식사를 마친 뒤에는 대충 접어서 포크가 놓인 왼쪽 옆에다 두면 되겠어요.
열두째, 나이프를 접시에 놓을 때는 칼날이 바깥쪽으로 향하지 않게, 포크는 날을 위로 놓지 마세요. 그러면 식사가 다 끝났음을 알리는 거예요. 그런데 요즘은 꼭 그렇게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나이프와 포크를 놓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아, 먹는 중에 나이프와 포크를 그렇게 놓으면 식사가 다 끝난 줄 알고 접시를 치울 수 있으니 신경 써야 해요.
열셋째, 수프를 먹을 때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해요. 후루룩 소리를 내거나, 뜨겁다고 입으로 후후 불어도 안 되지요. 그럼 어떻게 식혀야 할까요? 숟가락으로 천천히 저어서 식혀야죠. 또, 수프를 먹을 때 숟가락을 빠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에요.
열넷째, 주요 요리를 먹을 때도 급하게 후다닥 먹어치우면 곤란해요. 급히 먹다가 체할 수도 있고, 마치 굶주린 사람처럼 서둘러 먹으면 상대방이 불편해지겠죠? 그러니 한 입씩 먹으며 그 맛도 즐기고, 이야기도 나누며 천천히 먹는 게 예절이에요.
열다섯째, 혹시 생선이 나오더라도 곧장 손을 대면 안 되겠어요. 왜냐하면, 양념이 나오면 양념을 바르거나 친 다음 먹는 게 순서니까요. 참, 서양에서는 생선을 뒤집어서 먹지 않아요. 그럼 한 쪽을 다 먹으면 그 나머지 반쪽은 어떻게 먹을까요? 뼈를 발라내고 먹지요.
열여섯째, 드물게 빵을 이로 뜯어 먹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도 결례예요. 빵은 손으로 찢어 먹어야겠어요. 또, 일단 손을 댔다 하면 한 부분만 먹고 남기거나 하면 안 되고요, 한쪽을 먹기 시작했으면 그것을 다 먹고 남기는 일이 없어야 해요. 너무 배부르다고요? 그럼 남겨야죠!
열일곱째, 혹시 수프랑 빵이 같이 나온다면 수프를 먹기 전에 빵을 먹어서는 안 되며, 수프를 먹고 난 뒤에 먹는 게 보통이에요. 우리처럼 빵을 우유나 커피, 혹은 수프에 적셔 먹어도 실례예요. 물론, 빵을 수프에 찍어 먹는 음식, 이르자면 스위스의 퐁듀 같은 음식은 빼고요. 그래도 빵을 수프에 적셔 먹고 싶다고요? 그럼 해야죠, 뭐. 단, 흘리지 않기예요!
열여덟째, 서양에서는 식사할 때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므로 오른손과 왼손을 다 쓰게 되죠. 하지만 빵을 먹을 때는 주로 오른손으로 먹는 게 예절이라 할 수 있어요. 모르고 그냥 왼손으로 쥐고 먹었다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열아홉째, 고기와 채소를 한꺼번에 입에 넣어도 곤란해요. 서양에서는 고기와 채소는 따로 맛보는 거예요. 그래서일까 서양인이 한국에 오면 쌈 싸 먹는 게 신기한가 봐요. 요즘은 고기와 샐러드를 같이 먹는 사람도 보이죠. 참, 샐러드를 먹을 때는 나이프를 쓰지 않고, 포크로만 먹어야 해요.
스무째, 본식이 끝난 뒤 나오는 후식은 대개 달콤한 케이크 아니면 아이스크림이에요. 아이스크림은 자기 앞쪽부터 먹는 게 예의고요, 모서리가 있는 케이크라면 모서리부터 잘라 먹지요. 음료는 언제 나오냐고요? 대개 후식이 아니라 본식 전에 미리 나와요.
하하, 골치 아프죠? 그러나 일단 몸에 배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게다가 미국에 살 거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면 굳이 마음 쓰지 않아도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