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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
그들을 바라본다는 것.
계속 그림이라는 것과 인연이 닿아 있다 보니
어느 순간 피사체의 구도나 비율 그런 것보다 그 대상이 주는 느낌을 따라갈 때가 많아졌다.
가만히 관찰이란 걸 하다 보면, 나와 그 사람의 관계에서 형성되어 있던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를 따라 묘사하게 된다. 선이건 면이건 그걸 채우는 색들까지도. 뭔가 분명 그 사람 같지 않은데 온전히 그 사람 같은?
(그래서 특정 사람을 똑같이 그리는 게 점점 더 어렵나 보다.)
뉴욕의 여름, 오지 않는 uber를 기다리는 세침 한 베이컨의 모습.
몰스킨 속 주변 사람들.
뉴욕의 지하철 베이컨과 P
꽃을 들었는데, 화가 난듯한 이현주
그리고 춥고 넓은 파란 벌판 위
굳이 똑같이 그리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그 대상이 내 주위의 사람이라면 바라보고 떠올리며 관찰하는 그 시간이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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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상대방은 알 수 없지만 완성된 그림, 그 속에는 그를 향한 나의 시선이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