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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글빛백작 Apr 25. 2024

운동과 잠, 편안한 마음

일주일 전부터 실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퇴근 후 20분. 딸방에 있는 자전거를 활용한다. 3년 전에 암웨이 자전거를 구매했다. 할부가 끝나간다. 비싼 옷걸이로 사용하는 중. 건강 챙기기 위해 운동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20분이면 퇴근 후 강의 듣기나 라이팅 코치 업무에 방해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5분 만에 고민하기 시작한다. 내려올까. 어쨌든 이틀 서울 다녀온 날 말고는 일주일간 자전거 타기는 성공했다.


자전거 안장에 앉으니 엉덩이가 아팠다. 앉지 않고 타는 자전거 같다. 그럴만한 자신은 없기에 안장 위에 수건을 깔고 앉아서 다리만 굴렸다.


하루는 새우깡을 먹으면서 타본 적도 있다. 그게 무슨 운동이 되겠냐고 옆에서 핀잔을 주거나 말거나 새우깡에 집중하니 페달 밟는 것 20분 순간 지나가는 것 같았다.


문제는 따로 있다. 20분 자전거를 탔을 뿐인데 초저녁잠을 1시간이나 잔다는 사실이다. 목이 아파서 목 감기약을 복용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잠이 쏟아졌다. 밤 12시 전에 잠들 땐 아침에 3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 책 좀 보려고 했는데 이 또한 실천하지 못했다.


당장 일을 쳐내려면 운동시간을 포기해야 하나. 나중을 생각하면 자전거 타기도 걷기도 다양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학교에서 교직원 동아리를 조직했다. 나는 "무소속"을 원했다. 오후 시간 동아리 활동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기독 교사들과도 잠시 모이자고 했지만 불참을 선언했다. 그만큼 학교 안에서 내 교실을 벗어나지 않고 업무도 챙기고 퇴근 시간이 되면 오롯이 나를 위한 집필과 블로그 시간으로 사용한다.


어쩌다 기체조 동아리에 들어갔다. 실장님이 함께 하자고 하셨다.

"뱃살 빠져요? 뱃살 빠지면 들어가고요."

빠진다면서 함께 하자고 하셨다.


 드디어 오늘 첫날이다. 2시 40분부터 체육교실에 여 요가 매트를 깔고 섰다. 호흡, 스트레칭, 명상 등 1시간 동안 운동했다. 처음에는 서서 체조 따라 하다가 나중에는 누워서 동작을 따라 했다. 잠이 들 것처럼 힘이 빠졌다.

왼쪽, 오른쪽 몸도 비틀어보기도 했고 손가락을 바닥에 짚고 다리는 펴는 자세도 취했다. 1시간 끝나고 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마음은 편안해졌다. 교실에 들어와 의자 앉아 버리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아 종이류, 타는 쓰레기 들고 지하 분리수거장에 다녀왔다.


집에 오자마자 오늘은 자전거 타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몸이 나른했다. 그리고 1시간이나 초저녁잠을 잤다.


대학원 수업이 아니었다면 늘어지게 잤을 거다. 7시 30분 대학원 수업에 접속, 9시 문장 수업, 10시 수강생과의 대화까지. 세 가지 줌 주소에 접속하고 할 일을 마쳤다.


숨쉬기 운동 말고는 하지 않는다. 걷기도 5분 거리 학교로 옮기면서 걸을 기회가 줄었다. 건강을 위해 살도 빼야 한다. 시간은 없다. 당분간 20분 자전거 타기와 주 1회 기체조 동아리에 함께 하고자 한다. 잠도 극복하면 좋을 텐데.


운동 때문인지 잠 때문인지 헷갈리지만 마음 편안하다. 기체조 첫날 숙면을 보장한다는 실장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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