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스쿨
이번엔 첫 입사하면 받게되는 트레이닝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건 내가 다니는 회사에 제한된 것이고, 모든 과정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현재 부기장 클라스를 한달에 한번씩 열고 있다.
한 클라스가 약 15명정도 되는데, 부기장을 매달 15명씩 채용을 하고있다는 뜻이다. 이건 다른 회사에 비해 꽤 많은 숫잔데, 우리 회사는 지금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 교육은 그라운드 스쿨로 시작을 한다. 교실에 앉아 약 9시부터 5시까지, 월-금요일, 3주동안 동안 비행기 시스템, 운항관련 사항, 비상상황 등 여러가지를 배운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 뒤엔 교실에 오래 앉아있던 날들이 손꼽히기 때문에, 공부하다 졸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렇게 걱정하던건 나뿐만이 아니였는지, 회사 휴게실에는 마치 마르지 않는 샘처럼 커피가 항상 만들어져 있었다.
그라운드 스쿨의 첫날은 대부분 그렇듯 교관과 학생들의 간단한 자기소개, 회사와 임원 소개, 우리회사가 왜 좋은 회사인지, 등의 간단한 설명들로 진행이 된다.
이 항공사는 약 15년정도 된 나름 신생 회사인데, 그래서인지 매니지먼트을 맡고있는 파일럿들의 나이가 꽤 젊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소통도 활발하고, 권력적이지 않으며, 대화의 벽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면 중요할수도 있는 심(simulator) 파트너를 이날 만나게 된다. 그라운스쿨 뒤, 비행관련 교육은 2명씩 짝을 지어 이루어지기 때문에, 파트너와 한 팀이 되어서 교육을 받는다.
이 파트너는 나와 다음 6-7주를 함께할 동료이자 전우다. 마지막에 보는 비행 시험에서 대부분 함께 합격하거나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게 아주 중요하다.
입사 첫날의 끝은, 회사 전통인 근처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 삼주간 뇌에 쥐가 날정도로 시키는 공부에 비하면, 첫날이 가장 걱정없고 행복한날이 아니였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