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을 꿈꾸던 독서실 구석녀

마음은 유럽여행, 현실은 수험생.

by 아름나무


그 후 2년 동안 수험생활을 했다.

카페, 학원, 학교도서관, 그리고 독서실.


그때 지인 찬스로 이용했던 저렴한 아파트 독서실이 기억이 난다.

자그마한 창문이 있던 구석진 자리에서 공부를 하다 답답해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창문을 열면 초록 이파리들이 보였다.


나가고 싶다.

답답하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지만 하면 할수록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짙어졌다. 도중에 포기할 수도 없고, 드문드문 아빠에게 전화가 오면 나는 조금 우울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나.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 거 같은데.


그래도 쉽사리 포기가 되지 않았다. 결정을 쉽게 해 버리기엔 상황이 복잡했으니까.


종종 여행을 가는 상상을 했다.

드넓은 곳으로 가서 자유롭게 걷고 사진 찍고 글을 쓰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훨훨 날고 싶다 여러 번 비행을 했다.

하지만 내 발은 슬리퍼를 신고 독서실을 왔다 갔다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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