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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2.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빔 밴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 나오는 공공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는 매일 점심때 공원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필름 카메라로 '코모레비'의 순간을 담는다. '코모레비'는 일본어로 '나무 사이사이 잠깐씩 비치는 햇살'이라는 뜻이란다.
의미를 듣자마자 '볕뉘'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울창하게 엉긴 나무 사이를, 깜깜한 어둠의 틈새를 기어이 비집고 들어오는 빛줄기다.
사방으로 내리쬐는 햇발에 지쳐 음지로 숨어든 이에게 언제든 다시 나오라고 손짓하는 희망 조각이다. 희부윰한 빛의 잔상이 자꾸 움츠러드는 마음에 숨구멍을 터준다.
나직하지만 포근하게 번지는
내 일상의 '볕뉘'를 발견하는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