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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Aug 20. 2024

루틴이 깨져도 무너지지 않는 법

"아.............. 또 못 일어났네."

지난 6년 간 실행해왔던 새벽 기상을 요즘 잘 하질 못하고 있다.

하나의 공간을 오픈한다는 건 한동안 다른 일 다 제쳐두고 그곳에 몰입한다는 걸 뜻한다.

그로부터 밤낮이 바뀌게 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한참이나 걸린다.

나는 방향을 트는데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오픈, 그리고 휴식.

휴식을 적절히 가져야 다시 일어날 힘이 난다.

오픈 후 2달이 다 되어가는 요즈음, 다시 무언가 해볼 마음이 든다.

그리하여 다시금 새벽 기상에 도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새벽 기상을 하고 싶은데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물론 쉽지 않은 거지만

마음 먹고 그냥 하면 되는건데 왜 안되지?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나의 생각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를 깨닫고 있다.

일어나고 싶어도 전처럼 일어나지지 않는 몸뚱이...

참 내 맘 같지 않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깨우고, 여유롭게 원하는 일부터 차곡차곡 시작하는 내 모습이,

그런 성취감이 좋았다.

허둥지둥 아이들 아침 밥을 먹이고 학교를 보냈다.

하루를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안다.

루틴이 깨졌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법을.



출처 : 핀터레스트



예전에는 루틴이 무너지면

그날 하루 전체를 실패한 느낌이 들었다.

아침을 알차게 시작하면

그 날 하루를 좀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

영양제를 잘 챙겨 먹으려 노력하고,

내 몸에 좋은 운동을 하려하고.

반대로 그렇지 않은 날에는 이 모든 게 귀찮아진다.

 

루틴은 어찌보면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의식과도 같다.

루틴이 깨지면 어김없이 내 일상의 흐름이 깨진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나아가는 것이다.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면 어떠랴.

이 ‘제대로’라는 완벽함에 갇히지 말자.

틈틈이 조금이라도 해나가면 그만이다.

어찌보면 나는 이러한 시행착오 덕분에

유연성을 받아들이고,

계획대로 시작 못한 하루라 할지라도

플랜 B를 세울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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