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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폴리피자 Jun 09. 2023

겁주기와 겁먹기 사이 어딘가에 틈이 보인다

나약한 본능 건드리기

자라면서 겁을 먹거나 겁을 주는 순간만큼은 강하게 긴장을 했다.


트라우마는 대부분 이런 강하게 겁을 먹은 순간이다.


눈앞에 보이는 위험한 상황을 피하고 싶은 생존 본능이 작동할 때다.


너무 편해서 한 없이 드러눞고 싶을 때 평온하고 나른하다.


그러나 이런 평온도 잠시다. 반복되면 슬슬 지겹다.


불편하면 그것을 제거하고 싶고 편하면 또 불편을 찾는다. 그 중간 어디에선가 양쪽을 저울질하느라 바쁘다.


자기계발 관련책이나 유튜브를 참 많이 봤다. 


문득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성공담을 들으면, 그 과정이 처절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 하루에 잠을 2시간 밖에 안 잤어요 " 


" 이거 아니면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 지하 셋방에서 이 악물고 했어요 "


" 너무 오래 해서 병이 났어요 "  


이런 이야기를 하면 듣는 사람은 겁부터 먹는다. 그러면 두렵다. 하기싫다.


나는 저렇게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돈 좀 벌어보겠다고 몸까지 상한다고?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나와는 너무 먼 이야기야. 


성공담은 내가 배울 게 있다 보니 귀를 쫑긋 세운다. 동시에 쫄보가 되어 어딘지 불편하다.


미친 듯이 고생했다. 희생하면서 했다. 해볼 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들린다.


겁이 나니 시도조차 부담스럽다.


성공담은 진실일까? 아니면 재미를 위해 살짝 포장한 것일까? 아니면 심리적 사다리 걷어차기일까....


고통스러운 과정을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으로 배운 노하우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링크 타고 가면 전자책이나 강연팔이가 대부분이다.


sns 매체가 다양하다 보니 교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됐고, 겁먹지말자.


그냥 잠 충분히 자고 맑은 정신으로 꾸준히 반복하며 양을 채운다.


처음부터 큰 이벤트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반복을 즐기는 인내심이 필요할 뿐이다.


내 일이고 내가 좋아서 하다 보니 고민과 생각이 많아진다.  자연스레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잠을 많이 못 잤을 뿐이다.


잠을 2시간 잤는데도 멀쩡하고 일터에 나가서 또 일을 하는 것은 내 일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회식하고 집에 가서 3시간 자다 다시 회사 와서 부랴부랴 일하느라 느끼는 피로감과 질적으로 다르다.


이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서 봐야한다. 회사 다니느라 잠이 부족한 회사원에게는 성공담이 듣기만 해도 불편하다.


나는 심리적 사다리에 걷어 차이지 않기 위해 사고를 바꿨다.


많이 속았다. 내 일에 시간을 써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일과 개인생활에 경계가 없다. 그냥 즐기면서 물 흐르듯 따라간다.


극단적으로 2~3시간 잠을 자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


회사 다닐 때보다 덜 자도 피로는 덜 쌓인다.


그 차이를 알면 겁먹기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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