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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 Feb 23. 2023

있는 그대로 지금 이대로

23년 1월 셋째 주 기록

20230119

‘있는 그대로 지금 이대로’

강가자 선생님의 누룩 수업을 들었다.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가지 못했던 수업을

마지막 수업을 여신 다기에 부랴부랴 비행기 티켓을끊어 제주도로 향했다.

발효에 대한 궁금증과 배움의 열망이야 늘 넘쳤지만백날 책으로 읽고 혼자 해보면 알 수 없는 결과물이 생길 때가 있으니 많은 날들의 연습으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이기에 발효의 세계는 함부로 넘볼 수 없었다. 우주와 같은 큰 미생물의 세계는 수 해를 걸쳐도 똑떨어지는 정답이 없고 아마도 평생 가지고 갈 관찰연구분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있는 그대로 지금 이대로‘

선생님께서 펼쳐낸 책은 절판되었기에

중고 서점에서 어렵게 구해 가지고 있었다.

꿈만 같았던 선생님과의 만남이니 책을 가지고 가 사인도 받았다.


오랫동안 발효음식을 먹고 만지며 살아온 우리는 강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 보이지 않는 셀 수 없이 많은미생물과 함께 곡 채식 중심의 식생활이 뿌리가 되어 건강을 지켜온 것이다.


그러니 한국인은 한식,

제철에 나는 우리 농산물, 토종 작물, 천연 조미료, 저장식품 등 자연과 시간이 내어주는 식재료로 차려낸 밥상이야말로 한국인에게 가장 잘 맞는 식생활이다.

깊은 한국 발효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저 멀리 잊히지 않도록 후대를 위해 우리는 배우고 전하고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듣고는 마음 한구석뜨거워진다.

배울수록 끝이 없고 부족한 내 지식에 마음이 바빠지지만 지금 주어진 것들을 성실히 해내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 이 직업을 선택한 내 시작점에 대해 잊지 않아야겠다 생각했다.


잠시 동안 쿰자에서 느낀 누룩의 향이 옷에 베어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올해 캐롤의 미소


*B(아침), L(점심), D(저녁) 으로 기록


1월 셋째 주 플렉시테리언의 식단


1/16

B: 삼년번차

L: 현미밥, 무찜, 콩고기 가라아게, 비건 브라우니

D: 홈메이드 비건 쌀국수


1/17

B: 삼년번차

L: 팥 현미밥, 무찜, 콩고기 가라아게, 비건 브라우니

D: 채소 김밥, 홈메이드 식혜


1/18

B: 커피

L: 먹지 않음

D: 떡볶이, 한치 튀김


1/19

B: 호텔 조식 (계란이 들어간 빵, 동물성 소스가 함유된 샐러드 소스)

L: 커피

D: 호텔 뷔페 (고기와 생선, 디저트 먹음)


1/20

B: 커피

L: 고등어 회와 탕

D: 먹지 않음


1/21

B: 삼년번차

L: 팥 현미밥, 무찜, 콩고기 가라아게, 비건 브라우니

D: 가족 식사(샐러드, 쌀국수, 잡채..)


1/22

B: 제삿밥(명절)

L: 잡곡밥, 김, 된장국, 식물성 반찬

D: 현미밥, 배추국, 나물반찬



*채식주의자 중 가장 낮은 단계의 식습관을 지닌 사람을 일컫는 말로, '유연한'을 뜻하는 플렉시블(Flexible)과 베지테리언(Vegetarian)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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