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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Jun 12. 2023

사과


'당신은 지금, 아침을 부정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요, 나는 단지 바나나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당신에게 나는 매일 사과를 건넸습니다.'

'네, 나는 그 사과를 기쁘게 받았습니다.'


그녀는 다정하게 말했다. 소나기 내린 후의 맑은 하늘과 하얀 강아지 뭉게구름, 그 경계에서 강렬한 햇살이 비췄다.


'나는 바나나를 좋아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뿐이에요.'


바람이 살랑거린다.




몇몇 가게만이 남아 폐장 준비를 하는 시간, 시장길에 진열된 과일 꾸러미들을 보고  r이 말했다.


'나는 바나나 좋아하는 것 같아.'


j가 말했다. '아니 평생 아침마다 사과를 먹여 키웠는데, 바나나가 좋다는 거야?'


'응, 바나나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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