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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Dec 23. 2024

쪽파전

 쪽파뿌리를 잘라내고 흙을 털며 찬 물에 하나씩 하나씩 뿌리부터 줄기의 끝까지 훑으면서 맑은 물줄기에 붉게 된 손과 바짝 긴장해서 또렷해진 정신이 깨끗하게 쪽파 다듬기에 집중하며 차곡차곡 다듬어진 더미를 한켠에 쌓아두고 이걸 다루는 손길은 사뭇 진지해진다 손은 여전히 찹다 밀가루에 소금 한 꼬집 물 적당히 묽게 반죽을 만들어두고 뿌리부터 간격을 두고 자르다가 끝에 가면 남은, 시든 것들은 과감하게 잘라내어 가지런하게 놓아본다 줄지어 부칠 수도 있지만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가득 채워서 만들다가 반동을 이용한 뒤집기 양면 굽기 기술을 더하는 것이 파전 완성의 즐거움, 알맞게 잘린 파를 젓가락으로 찢어서 간장에 찍어 바삭함 보다는 부드럽고 달콤한 파를 잔뜩 맛보는 것이 우리 집의 겨울 쪽파전.


 각종 재료준비 t

 부치기 및 뒤집기 j


쪽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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