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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 Heidi Mar 04. 2024

TTC 3주차

시간은 빠르게 가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수련에 열중중 @Oyoga


TTC 3주차를 보내며...

몇일 째 요가 수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TTC 과제도 번갯불에 콩구어 먹듯이 의무감에 해치워 버린 일주일이었다. 짧고도 긴 일주일 이었다. 

급작스럽게(?) 이직을 하면서, 급작스럽게(?) 지방 출장도 다녀오고... 덕분에 수련은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토록 바라던 이직을 했음에도 지난주 내내 짜증과 불안함이 몰려왔다. 


“요가를 병행 할 수 있는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고른(?) 회사였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나?”

“다른 회사를 갔어야 했나?”


하는 후회와 집착으로 과거에 생각이 내내 머물러 있었다. 


일을 하지 않으며 TTC를 시작했을 때에는 빨리 일을 구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늘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막상 일을 시각하고 나니 새로운 불만이 또 생겨난 것이다. 

3주 동안 요가의 철학과 본질에 대한 이론을 공부 하면서 마음에 깊이 새겼다고 생각했는데, 속세로 나오게 되니 스스로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이렇게나 금새 올라온다. 다 나의 에고(ego) 때문이겠지... 아트만을 위한 길은 이번 생에는 안될 것 같다. 아, 이런 판단. 평가도 금하라고 했거늘...


속세와 힘든 시간을 보내고 다시 요가원으로...

일주일만에 모인 동기 선생님들과 요가원이 주는 평안함, 선생님들의 에너지를 받으니 마음과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순간 순간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 되었다.

내가 이렇게 작은 순간에도 감사함을 느끼던 사람이었던가? 요가를 하지 않았으면 만날수 없었을 사람들과 세계를 하나씩 알아가며, 이전에는 없었던 알수 없는 에너지를 느끼는 요즘이다. 오늘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수업에서 선생님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굉장히 일관되고 간결했다. 


“지금, 여기.”


나를 지금, 여기의 상태로 불러오는 것. 호흡을 통해 현재의 나를 알아 차리는 것. 수많은 생각들이 올라오지만 어떠한 평가도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그렇구나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흘려 보내주는 것.

일상 생활에서 요가의 본질, 그리고 선생님이 던져 주는 메시지를 설천하기 위한 마음 수련은 정말이지 쉽지 않다. 에세이를 통해 마음 수련을 연습하는 것도, 아사나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도, 스스로를 판단과 평가하지 않는 것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지만 기꺼이 하나하나 알아차리는 기쁨을 맛보는 요즘이다. 더 감사한 것들이 많아지고, 욕심이 사라지고, 관계에도 연연하지 않는 내자신을 문득, 찰나에 발견한다.

아직, 아사나에 대한 배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 또한 얼마나 새로울지에 대한 기대로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12주간의 여정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리면 어쩌지 하는 아쉬움도 벌써부터 들기 시작한걸 보니 요가에 대한 내 마음이 순간의 호기심은 아니었나 보다. 


요가, 평생 할수 있을 것 같아 나...

Om Shanti Sha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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