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본 요람에서 무덤까지 10
종이책 <삶의 미술관> 출간으로 이 브런치 북에는 도슨트 설명만 남겨둡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ustav_Klimt_-_Hope,_II_-_Google_Art_Project.jpg
Gustav Klimt <Hope II> 1907-08. Oil, gold, and platinum on canvas. 110.5 x 110.5Cm.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도슨트 설명
오스트리아의 아르누보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희망>입니다. 예술사에서 여성과 어린이의 이미지는 많지만 임신에 대한 묘사는 드뭅니다. 클림트는 임산부를 모티프로 한 <희망>이란 그림을 두 개 남겼는데요, 이것은 그 두 번째 그림입니다. 여성의 모습에서 임산부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지요? 화려한 문양 때문에 얼른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아래 쪽에 세 여인이 있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있는데요, 졸고있는 걸까요? 잠든 걸까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주인공 여성의 볼록한 배애는 회색 해골이 놓여있어요. 죽음을 상징하지요. 뒤쪽에서 얼굴만 내민 것 같아요. 임산부는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면서 눈을 감고 있어요, 기도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아래의 세 여인들도 잠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하는 거에요. 그림의 네 여성은 태어나지 않은 자손의 생명을 위해 기도합니다.
다채로운 색상의 가운과 숄에는 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난자를 닮은 곡선과 둥근 모양의 섬세한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생명은 축복입니다 그런데 왜 해골을 그려 넣었을까요? 클림트는 돌쟁이 아들을 잃은 경험이 있어요. 생명의 잉태, 탄생, 죽음으로 이르는 인간의 운명을 깨달은 클림트의 그림입니다. 모든 생명은 죽음의 운명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이죠.
출산에 직면한 위험을 상징하는 이 그림은 여인이 기댄 넓은 벽으로 탄생, 죽음, 기도, 울음, 에너지, 질병 등 모든 이미지를 통합합니다.
클림트는 비엔나 출신인데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여러분, 누가 생각나시나요? 정신분석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고향이지요. 클림트의 섹스와 죽음과 같은 주제에 대한 몰두는 프로이트의 탐구와 평행을 이뤘습니다. 육체적 매력과 죽음에 대한 연구는 프로이트의 심리학과 함께 진행됐습니다. <희망 I>이 있다고 했었죠? 지금 이 그림은 클림트가 원래 <비젼>이라고 불렀는데, 먼저 임신부 그림과 같아서 <희망II>로 제목을 지었습니다.
<희망 I>과 <희망 II>, 두 가지 버전의 임산부 그림은 관람객에게 육욕에 대한 것과 생명에 대한 두 가지 감정을 드러냅니다.
https://www.wikiart.org/en/gustav-klimt/hope-i
Gustav Klimt <Hope I> 1903. oil on canvas. 189.2 x 67 cm
National Gallery of Canada, Ottawa,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