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45세에 세상으로 나오다

다소 늦게 시작한 일하는 삶

윤수 엄마, 우리 수진이 방학중에 영어 좀 시켜줘요!



집에서 우리 집 두 아이를 데리고 하루 3시간씩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면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얻고 이제 영어는 일상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내가 할 일은 거의 없었다. 뭔가 좀 심심해지기도 하고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질 즈음이었다. 같은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 있는 수진이는 둘째의 같은 반 친구였다. 수진이 엄마는 전문직 직장맘이었다. 방학이면 수진이를 혼자 두고 일하러 나가는 것이 늘 불편했는데 어느 날 나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수진이를 방학이라도 영어에 푹 빠지게 하고 싶은데 그런 학원이 없으니 우리 둘째 할 때 같이 수진이도 끼어달라는 거였다. 우리 집에 영어책들이 학원보다 많으니 그걸 좀 활용해달라고 했다. 처음에 나는 손사래를 쳤지만 곧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영어 관련 일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앞에 작은 랩실을 하나 내서 아이들이 매일매일 와서 영화 한 편 정도 보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봤다. 영화를 통한 소리 노출이 영어를 시작하는 초등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뿐이었다. 그때 나는 일주일에 4시간 정도 일을 하고는 있었으나 실상은 거의 전업주부나 마찬가지였다. 수진 엄마의 제안을 듣고 그날 저녁 무척 흥분된 상태에서 친하게 지내던 둘째 친구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아이들 영어 공부에 대한 제안을 받았는데 어떻게 할까? 하고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윤수 엄마 우리 애들도 해줘!!"였다. 다음날 아침 둘째 친구 엄마는 또 다른 엄마 두 명을 데리고 아이들이 등교하자마자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수진 엄마의 제안이 있은 지 24시간 만에 세명의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맡아 달라고 제안을 한 것이다. 우리 둘째 포함 아이들은 8명이었다. 나는 8명의 아이들이 방학 동안 9시부터 12시까지 영어에 푹 빠져서 영화 보고, 집중 듣기하고 책 읽을 모습을 상상했다. 또다시 심장이 고동쳤다.






전업주부, 45세에 세상으로 나오다




그다음 날 , 또 다른 세명의 엄마들에게 연락을 받았고 5명의 또 다른 아이들이 함께 하기로 했으며 최종 5명이 추가로 방학중 영어 잠수에 참여하게 됐다. 총 18명이 2007년 12월 겨울방학을 시작하자마자 우리 집에서 영어 캠프를 시작했다. 이것이 나의 영어공부방의 시작이었다. 어찌 생각해보면 느닷없이, 갑자기 찾아온 일이었다. 물론 두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 진행하는 영어가 3년을 지나 7년을 지나고 있었고 나는 영어 원서 관련 지식이나 영화 정보, 그리고 말하기 쓰기에 대해서 많은 노하우를 갖게 됐다. 그뿐만이 아니고 그동안 사서 모은 원서는 넘치도록 있었다. 책을 펼쳐보면 리딩 레벨이 어느 정도겠다 라는 수준도 보였고 영화는 워낙에 영화광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중의 영화 관련 정보를 다 갖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전문가가 돼 있었던 것이다. 책과 영화는 이미 충분했다. 다른 집 아이들을 영어에 푹 잠수하게 만들 노하우도 있었고 이미 열정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거실에 탁자를 놓고 둘째의 방으로 책상을 모으고 오디오 플레이어를 몇 개 더 사고 헤드셋도 사고 며칠을 분주하게 준비했다. 아이들의 진행과정을 적을 리포트 북도 만들었다.

초창기에 공부방에서 사용하던 노트








2007년 겨울방학 첫날부터 시작된 영어 리딩 캠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18명의 아이들이 우리 집으로 모여들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정리를 하고 아이들의 자리마다 그날 들을 원서와 읽을 책들을 준비해 놓았고 같이 볼 영화 dvd 타이틀을 골라 놓았다. 귤도 한 박스 준비했다. 아이들은 아침 9시가 되기도 전에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그렇게 나의 영어공부방, 영어 리딩 캠프 첫 수업이 시작됐다. 영어공부방 첫 수업의 시작이 된 리딩 캠프가 지금 14년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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