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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Apr 22. 2024

다리 길이 차이

엄마 내 다리 짝짝이 같아

아들은 요즘 학교 과제와 발표 준비로 월화수목금금금을 지낸다. 새벽 2시에도 잠들기 일쑤다. 하루 12시간 이상 앉은뱅이 생활에서인지 이런 말을 했다.


엄마, 나 다리길이가 짝짝이 같아


평소 아이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가방 메고 다니는 폼, 스마트폰 보는 자세를 보았을 때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었. 상체가 비뚤어져 그렇겠거니 했다. 요며칠 아이는 자다가 "엄마~"를 외쳤다. 종아리 쥐 때문이다. 하체를 풀다 보니 누운 모습에 번뜩 생각이 났다.


다리 길이 차이가 앉거나 서 있을 땐 상체가 변수일 수 있겠다. 고관절, 무릎, 발목 관절이 구부러진 정도에 따라 느낌이 또 다를 수 있겠구나.


구조적인 문제로 다리 길이가 차이 날 수 있겠지만 근육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소개하게 되었다. 아이 역시 이 부분이 타이트 해 나타난 거였다. 한쪽 해결 하니 오히려 반대로 다리길이가 차이 났는데....




1.다리길이 비교


아이를 침대에 엎드려 눕혀요. 상체, 하체를 가운데로 맞춰 놓고요. 양손으로 두 발목 잡고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어요. 그 다음 한 손으로 한 다리 들고 다른 손으로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구부러짐 없이 쓸어내려요.


그 상태에서 두 다리를 모아 붙여 양쪽 발가락이 나란한지를 봐요. 그대로 무릎 접어 발뒤꿈치가 수평인지, 발가락까지 또 한 번 체크해요. 아이는 왼쪽 다리가 살짝 더 길었어요.




2. 골반높이 비교


천골 양 옆으로 톡 튀어나온 뼈가 있는데요(PSIS. 후상장골극). 튀어나온 정도가 양쪽이 비슷한지 비교해요. 통상 짧아진 쪽이 튀어나올 수 있는데 아이는 양쪽이 똑같았어요.


그 다음 가능성으로 장골능(iliac crest)을 비교했어요. 양 옆구리 아래쪽에 있는 둥근 능선 있죠. 양쪽 높이가 같은지를 비교했죠.

더 높은 쪽이 그 만큼 다리가 위로 올라가니까요. 얼추 비슷한 것 같으면서 왼쪽이 살짝 더 높아보였어요.



3. 요방형근 풀기


다리가 더 짧은 오른쪽 요방형근을 풀었어요. 요방형근은 갈비뼈와 장골능을 연결한 근육이에요. 이름처럼 네모 모양으로 허리 옆에 직사각형으로 붙어 있어요. 허리통증 주범이자 골반을 옆으로 들어올리는 근육이에요.

속근육이지만 옆으로 눕혀 이 부분을 만지면 단단하게 뭉친 게 느껴져요. 갈비뼈 가까운 부분은 피해 그 아래부터 장골 위까지를 눌러 근육을 풀어 주었죠.


=> 근육을 풀고 나서 1번처럼 다리를 비교하니 같아지는 지점을 넘어 오히려 반대 다리가 더 길어졌어요. 왼쪽도 결국 풀었어요.




다리 길이 차이는 요방형근이 타이트 해 나타날 수 있다. 그리 태어난 게 아닌데 덩달아 다른 근육까지 비뚤게 쓴다면 괜히 억울하다. 가족이나 회원들에게 가끔씩 1.다리길이 비교 2.골반높이 비교 3.요방형근 풀기를 제공하면 아이가 침대에서 일어난 멘트를 들을 수도 있겠다. 비록 몸 풀 땐 꺅 소리의 연속이었지만.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


뭉친 건 통증과 정렬, 운동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참에 아이에게 말했다. 잔소리는 타이밍이 관건이니. 


"스스로 간간히 만세 해 옆구리 쭉쭉 늘려줘~"


부모자녀 사랑은 요방형근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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