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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Apr 27. 2023

카라코람 하이웨이 답사기 2

물의 길을 뚫고 가다

[Mission 2 : 물의 길을 뚫고 가라]

- 2023년 4월 22일, 아침 이야기



 모스크 인산인해 마을을 빠져나오니 본격적인 계곡 도로 시작이다. 주변 풍광이 절경이다.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


마을 지나는 풍경을 타임랩스로 담아보았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주거지와 본 도로가 분리된 도로가 아니다. 가는 곳곳 마을을 지날 때마다 가는 날이 장날, 아니, 가는 날이 이드 연휴여서 인파들로 붐볐다.





 "기사님, 잠깐만요!"


 서두에도 말했지만, 이제부터 남은 12시간 내내 가는 길이 이렇다. 산 허리에 아슬아슬 꼬불꼬불 낸 길을 따라 중국까지 닿는다. 첩첩산중 고산지대 산허리에 낸 길이니, 주변 풍광이 어찌 안 이쁠 수가 있겠는가! 잠깐 사진 한 장만 찍고 갑시다. 어차피 관광객 아닌가요. 빨리 간 들 뭣하리.




이렇게 가드레일이 있는 곳도 있지만, 태반이 그런 거 없다.



 도로 복판에 쏟아지는 믿기 어려운 폭포. 길 중간에 이런 폭포가 너무 많아서 몇 개인지 세다가 까먹었다. 한국이라면 폭포 물길을 보존하며 다리나 고가도로를 고려하고, 관광자원화해서 도로 개발을 했을 텐데, 여긴 그런 거 없다. 쏟아지는 물은 그냥 도로 위를 흥건히 적신 다음에 다시 도로 아래로 쏟아진다. 당연히 폭포수의 침식작용으로 도로 곳곳이 이미 파여서 바퀴가 꽤나 깊게 잠긴다.


 "아, 이래서 비 오는 날에는 이동을 못 한다고 하는구나."


 그때까진 몰랐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다른 중요한 이유가 더 있다.)



 길 복판에 깨끗한 계곡물이 직접 떨어지는 관계로, 일부 차량들은 아예 폭포수 바로 아래다 차량을 주차하고 세차를 하기도 한다.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도로 폭포마다 다 정차해서 하나하나 비교해 가며 풍광을 즐기다 가고 싶은데, 이렇게 가다가는 16시간이 아니라 32시간이 걸려도 못 갈 것 같아서 이후 반복되는 도로 폭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또 폭포. 잠시만 정차... 아... 아닙니다. 그냥 가시죠.



 Dasu Dam 건설현장이 보인다. Dasu Dam은 2020년도부터 건설착수된 수력발전을 위한 Dam으로, 발전용량은 무려 4,320MW에 달하는 엄청난 용량이다. 2025년 완공을 예정으로 하고 있다.



 댐 건설 상부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오 마이....

 이 무슨 오프로드 체험장도 아닌데, 유량이 상당한 계곡물을 그냥 건너간다. 이 차야 무겁고 지상고가 높은 SUV라 그렇다 쳐도 저 앞에 가는 낮은 세단은???

 도로 상태가 곳곳이 이러니, 부디 비 오는 날에는 카라코람 지나갈 엄두를 내지 마시길 바란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물길만 막히는 게 아니다...







[Mission 3 : 검문소를 무사 통과하라]


 N-35 카라코람 하이웨이에 들어서면 중간중간 곳곳에 초소가 있다. 이곳을 통과하는 모든 외국인은 비자와 여권 검사를 매번 받는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이용하려는 외국인이 있다면 앞장에는 여권 사본, 뒷장에는 비자 사본이 인쇄된 종이를 10부쯤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원본만 있고 사본이 없다면 경비대가 일일이 손으로 적고 돌려주기도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귀찮겠나. 한 사람이 아니고 열명 스무 명쯤 되는 관광객이 한 번에 도착해서 여권 및 비자 사본이 없다면 한 검문소에서 30분 이상 시간 소비 할 것을 각오하셔야 한다.


 일일이 세어보지 않았는데, Foreiners Registration Point가 이슬라마바드에서 훈자밸리까지 대충 7~8곳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준비된 사본을 내어주니 어떤 검문소에서도 짐 검사를 빡시게 하거나 통과수수료를 요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쉬어가는 풍광사진 한 장 더 투척하고, 다음 여정 계속.


자세히 보면 두 계곡수가 만나는 물의 색상이 살짝 다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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