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Planet Feeling, Hopar Glacier
발티트 포트 관광을 마치고 다시 이동하는 길.
이번 갈 목적지는 "호퍼 빙하(Hopar Glacier)"이다.
이번 길은 가는 길이 일단 만만찮아 보인다.(허긴, 이제껏 왔던 길도 만만치 않긴 했다.)
어떤 느낌이냐면...
차가 마주오면 비껴가기도 만만치 않고, 낙석은 수시로 발생한다.
저 터널은 채석장인지 터널길 신규 공사인지 모르겠다.
안전 난간도 없는 사면 절개지 도로를 하염없이 따라가다보면...
키다리 나무와 벚꽃 사이로 보이는 설산과 마을,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동네가 예쁘니 버릴 사진이 없네. 고민하지말고 다 올리자. 여행기간 내내 날씨는 이보다 더 맑을 수 없을 정도로 화창하고 완벽했다.
https://goo.gl/maps/HM9pTLGfzJPm1DbE8
골든피크는 어제 봤고, 러쉬 호수는 근처에 있나보다.
러쉬 호수 및 K2 뷰포인트 가는 길(K2가 보이진 않았다. K2는 여기서 매우 멀다.)
호퍼 빙하 전망대 가는 길.
호퍼 빙하는 현지 간판에서도 철자가 다 제각각이고 구글에서도 영문표기 통일이 되어 있지 않다.
Hoper, Hopper, Hopar, Hoppar 등 자기들 쓰기 편한대로 쓴다. 뭐, 당연히 현지어를 영어로 음차한거니까 그럴수 있지만 "알파벳 표기 통일규칙" 같은 거 지정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리를 한다면 좀 더 "있어" 보이지 않으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영문표기 인터넷에는 Hopar로 표기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듯 해서 나도 그 관례를 따르련다.
훈자가 얼마나 숨겨진 보석이냐면, 이렇게 환상적이고 놀라운 풍경을 가진 특이한 빙하가 백과사전 어디에도 실려있지 않다. 위키백과에도 "호퍼 계곡"을 소개한 내용 부분에 간단히 한 줄 들어있고, 구글맵에도 호퍼 빙하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전혀 없다. 그런데, 호퍼 빙하는 다른 빙하와 비교해도 정말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호퍼 빙하를 보자마자, "아, 여기가 지구땅 맞나?" 하는 생각이 들고 영화 인터스텔라의 쿠퍼처럼 우주복을 입어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
호퍼 계곡에 대한 위키피디아 추가설명.
https://en.wikipedia.org/wiki/Hopar_Valley
백과사전은 아니지만 호퍼 빙하를 자세히 소개한 파키스탄 여행사이트를 소개한다.
https://tripako.com/hopar-glacier-a-surreal-place/
백날 사진찍어본들, 호퍼 빙하의 이 압도적인 풍광이 도저히 담기지가 않는다. 구글 지도로 대충 재어보니 최소 15km 길이가 넘는 대형 빙하인데, 다른 새햐얀 빙하와는 매우 다른 풍광을 자랑한다. 보이는 바와 같이 "검은 빙하"이기 때문이다.
호퍼 빙하는 매우 빠른 속도로 흐른다. 습도 온도 바람의 조건에 따라 하루 수 십 cm씩 하류로 이동하는데 이 때 흙과 암석들이 같이 침식되어 빙하와 섞이고 그게 또 구르고 흐르면서 저렇게 특이한 뾰족뾰족한 검은 얼음 덩어리를 형성한다.
더 높은 전망대로 이동해보자.
"빙하 카페(Cafe de Glacier)" 올라가는 산길 입구.
https://goo.gl/maps/3ELM8omWBACKWPbK7?coh=178572&entry=tt
요렇게 좁은 산길을 따라 빙하 카페(Cafe de Glacier)에 올라가면,
누군가는 돌덩이(가공 안 된 보석 원석)을 팔고 있고
다른 행성을 보는 듯한 뷰가 나오는 전망대가 나온다. 하류로 갈수록 점점 짙은 색상으로 바뀌는 검은 빙하.
설산을 배경으로 빙퇴석과 섞인 길고 긴 빙하를 실제로 보면 장엄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데 사진으론 아무리해도 현장감이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이왕 온 김에 꼭대기까지 올라가보자.
꼭대기 전망대에서 바라본 "빙하 카페(Cafe de Glacier)"
저 빙하를 실제로 보면, 바라보는 미묘한 각도의 변화에 따라 반사되는 빛의 느낌과 질감이 조금조금 달라지는 정말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하는데 정말 보고 있어도 믿기지가 않았다.
전망대 꼭대기 가는 길도 사실 위험하다. 핸드레일도 없는 급경사 계단길에, 초거대 낙석까지.
햐~ 지금 보아도 관광하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던 날씨. 어쩜 배경이 블루스크린 CG 합성같다.
내가 그라데이션 넣고 합성한 하늘 아님. 이 날 하늘, 진짜 이랬음. 어쩜 저럴수가.
러쉬 호수와 K2 봉우리를 보려면 22번 길을 따라 여기서 한 참을 가라는 안내. 안 가고 포기함.
호퍼 빙하가 있고, 나무가 있고, 벚꽃이 어우러져 핀 호퍼 계곡 마을.
정말 비현실적으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인터넷이 열악한 파키스탄에서 정말 힘들게 업로드한 진귀한 사진들이니(전송 오류 몇 차례에 수십 분 걸림...ㅠㅠ), 훈자에 관심있는 애독자님들은 오늘 만큼은 화면이 널찍한 대형 모니터에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제 밥먹으러 갑시다. 점심시간~!
(다음 얘기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