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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May 12. 2023

발티트 포트(Baltit Fort) 답사기

훈자를 지키는 요새

 전날 너무 과음했나...

 비싼 호텔인데 늦잠 자다 조식엘 못 갔다. 비몽사몽 짐을 챙겨 호텔을 나온다. 약속시간에 살짝 늦어버렸다 흐엉. 졸지에 진상 민폐고객이 되어버렸네. 반성합니다...

 총 3박 4일의 일정으로 떠난 여행인데, 오늘은 도로 길깃으로 가는 길에 중간중간 관광포인트를 들르고 저녁에는 길깃 공항과 가까운 시내 호텔에 묵을 예정이다. 독수리 둥지 호텔 체크아웃.



 카라코람 하이웨이로 나가기 전 마을 도로는 대부분 이 정도 수준. 차 두대가 조심해서 겨우 지나갈 정도의 마을길이다.



 럭셔리 호텔체인으로 유명한 세레나 호텔이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오늘의 오전 관광 포인트는 발티트 포트.

 발티트 포트는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지방의 카리마바드 마을 근처에 있는 훈자 계곡에 있는 요새입니다. 8세기에 설립되었으며, 2004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있습니다.
훈자의 통치자(미르-Mir-라고 불림)들은 1945년에 그 요새를 버리고 언덕 아래에 있는 새로운 궁전으로 이사했습니다. 요새가 썩기 시작하면서 폐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겼습니다. 런던 왕립지리학회의 조사에 따라 복원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아가칸 문화 역사도시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지원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1996년에 완료되었으며 요새는 현재 발티트 헤리티지 트러스트에 의해 운영되는 박물관입니다.
발티트 포트는 길기트와 발티스탄에 있는 놀라운 위치, 아름다운 경치, 고대 건축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Baltit Fort, 위키피디아 영어 소개자료 부분 발췌 번역]

https://en.wikipedia.org/wiki/Baltit_Fort


[발티트 포트 위치]

https://goo.gl/maps/FbEjnN8vqpbtRQQo9?coh=178572&entry=tt


 금강산도 입장권구매 후 경. 식사는 안 해도 되지만 돈은 내야 들어간다.


 입장표를 삽니다. 내국인은 800루피, 외국인은 1,200루피(약 5,600원) 되겠습니다.

Baltit Fort Ticket Price 2022-2023 is Rs.800 for locals and Rs.1200 for foreigners


 이 나라는 어딜 가든지 내국인/외국인 차별 요금이 존재한다. "너네는 부자니까 많이 내"가 기본으로 깔려있다. 서비스 요금도 차등이고, 어떤 곳은 호텔 요금도 외국인 요금을 별도로 받는다.



 발티트 포트로 올라가는 길. 전통 카페트와 전통 모자를 파는 상품이 있다. 멋진 깃털이 달린 빵모자를 하나 살까 말까 망설였으나, 뭐 하나 샀다 하면 10년이고 20년이고 버리지 못하는 맥시멀리스트라 가급적 사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다. 구경만 하는 걸로.



 오늘도 햇살은 왜 "가시광선"이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될 만큼 따가웠다. 앗 따가~

 밤에는 무척 추운데 낮에는 기온이 사정없이 올라가서 현지인 가이드님은 반팔을 입고 오셨다.

 우리나라 정자를 연상시키는 굴다리집을 지나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요로코롬, 발티트 포트가 쨘~ 하고 나온다.



 방문객은 가이드 인솔에 따라야 하며, 담배 피우면 안 되고 실내 취식 안 되고 제한구역 가지 말고 등 기본적인 관람수칙이 적혀있다. 실내사진 및 영상을 찍으려면 추가금을 내라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가 훈자의 발티트 포트 복원을 지원했으니, 프랑스어 안내표지판과 영어표지판, 우르두어 표지판이 설치되었나 보다. 언젠가 한국에 의한 문화재 복원사업도 생겨서 입구에 한국어 표지판도 들어서게 되면 내가 한국인인 것이 더욱 자랑스럽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상기 표지판의 영문 표기를 문자인식 한 다음에 대충 구글 초벌번역 시키고 다시 다듬질. 조금 어색하지만 무슨 말인지는 충분히 이해되실 거다.


[ BALTIT FORT(AGAAI KOOT) HUNZA의 간략한 역사 ]
가까운 과거에 훈자는 독립 왕국이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신장 프로비선스와 아프가니스탄 와칸 회랑과의 경계로 인해 훈자는 수세기 동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면적은 38,000km2(15,000SQM)입니다.
HUNZA에는 두 개의 오래된 요새가 있습니다. ALTIT 요새(BURUMKHAN), BALTIT 요새(AYASH KHAN/AGAAI KOOT) 및 요새화된 GANISH 마을(CHAGHTAI KOOT). BALTIT 요새의 나이는 1990년 탄소 연대 측정 테스트를 통해 약 800년 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이 요새의 구조에 있어 이 요새의 구조에 대한 주요 변경 및 수정은 1891년 이후 영국 시대에 이루어졌습니다. 훈자-나거(HUNZA-NAGAR)에서 이 요새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사건의 빛나는 기념물입니다.
이 역사적인 요새는 1945년까지 HUNZA의 통치자(THAMO)와 행정, 계획 및 결정의 수도였습니다. 이 요새의 소유자인 MIR GHAZANFAR ALI KHAN II와 Rani SAHIBA는 이 요새를 BALTIT HERITAGE TRUST(BHT) 및 문화를 위한 AGA KHAN 신탁 AKTC GENEVA는 1990-1996년부터 AKCS-P를 통해 이 건물을 복원하고 생태 관광의 진흥을 위한 소박한 박물관을 설립했습니다. 우리는 NORAD, G.PAUL GETTY TRUST 및 프랑스 정부의 재정 지원을 인정합니다.




 수비를 위한 대포도 보이고, 요새 맞구나.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서 사방이 아주 잘 보인다.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상비경찰이 있다.



 주방도 창고도 있고 당시의 주방용품 등 생활도구도 잘 복원해서 사람이 사는 집처럼 잘 꾸며놓았다. 실내에 들어가니 나무와 흙벽이 주는 느낌이 오래된 한옥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든다. 우람한 외모에 비해 실내 공간은 아담했는데, 구간구간 공간 구획이 매우 많았다.


옥상에서 파노라마 샷. 사방이 여전히 절경이다.


 신의 가호로, 여행 내내 날씨가 이보다 더 맑을 수가 없었다. 가시거리 무한대! 산이 가로막지만 않으면 정말 저 끝까지 다 보인다. 원래 공기는 이래야 정상인데 말이지.



 손님 접대 라운지도 있고,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춤추는 강당도 있다. 흙과 나무가 주는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의 공간.



 구글링 해보면 8세기에 건립된 건물이라고 하고, 안내판에는 탄소연대측정으로 800여 년 묵은 건물이래는데 누가 맞는 건가? 어쨌든 흙과 나무, 돌로만 지은 집인데 (중간에 보강을 했다지만) 이렇게 수백 년을 견디며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한국식 아파트는 30년만 넘어가도 오래되었다며 재건축을 준비하지 않는가.



 우리 세 사람의 관광을 위해 Slower, Louder, Clearer 하게 매우 유창한 미국식 영어로 친절히 설명해 준 현장 가이드 선생님. 인도-파키스탄 식 영어는 억양이 미국식과 상당히 달라 미국 영어에 익숙한 한국인이 바로 알아듣기 쉽지 않은데 이 분은 영어를 어디서 배워 오신 건지 완전 버터 미국 영어라서 귀에 쏙쏙 잘 들렸다. 외국인인 우리를 매우 친절하게 배려해 주는 것이 느껴졌고 고마운 마음이 커서 동의를 구하고 기념사진을 같이 찍었고, 소정의 팁을 드리고 왔다.



 축조된 돌담도 으리으리한 유럽 느낌의 대리석이 아닌, 한국식 정서에 더 가까운 모습. 발티트 포트는 보는 내내 웅장하지만 위압감 느껴지고 어딘가 차가운 유럽식 정서가 아닌, 따뜻한 동양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수공예 나무 간판이 무척 멋있어 보이는 기념품 샵. 보석을 주로 취급하나 보다.

 발티트 포트에 와서 발티트 포트 마그네트를 사러 왔는데 다 팔리고 재고가 없단다... ㅡㅡ...



 다른 기념품점에서 팔던 훈자 가방. 제일 아래 있는 것, 이건 사 올 걸 그랬다. 색감도 감성도 딱 훈자 발티트 포트 느낌인데. 다시 보니 아쉽네에...



 한국의 1970년대 시골로 장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의 발티트 포트 입구 상가마을. 다음엔 바가지를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작은 기념품 한 두 개는 사 와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는다.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기억을 사는 거니까.



(다음 얘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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