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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30. 2023

산 미겔 전망대(Creu de Sant Miquel)

몬세라트 수도원이 내려다 보이는 무료 전망대

 성당 방문을 마치고 나오니 하늘이 쨍 해졌다.

 안개 & 구름이 낀 산의 모양도 신비했지만, 그래도 파랗고 쨍한 하늘이 관광객에겐 더 반갑다. 



 돌산 모양 한 번 웅장하다. 최고의 예술가는 자연이라고 하는 이유.



 몬세라트 수도원에는 몬세라트 미술관도 있다.

 두문자 M 두 개를 겹쳐 쓴 로고 모양이 몬세라트 산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디자인 된 것 같다. 이따 다시 와 봐야지.



 몬세라트 수도원의 유명한 성 조르디 조각상.

 수비락스의 음각 기법과 단순화된 직선이 설명 없이도 그의 작품임을 드러나게 한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마치 눈이 따라오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독특한 음각작품. 몬세라트 가시면 놓치지 말고 꼭 찾아보시길.



 이 쪽에서 봐도 날 보는 것 같고,



 요 쪽에서 봐도 날 보는 것 같다. 



 수도원 방문 이후 갈 곳은 산 미겔 전망대(Creu de Sant Miquel).

 수도원에서 1.2km 쯤 떨어진 절벽으로 전망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도보 말고 별도의 교통편은 없으며, 여유있는 걸음으로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이 STOP 기호가 적힌 곳까지 왔으면 잘 찾아오셨음. 여기가 산 미겔 전망대로 가는 출발지 입구.



 전망대로 가는 길 곳곳도 풍광이 수려해서 편도 30분이 전혀 지겹지 않다.



 유일한 갈림길. 여기서 왼쪽으로 가셔야 전망대. 오른쪽으로 가셨다간 오늘 못 돌아올 수도 있다.



 어딜 봐도 뭉글뭉글한 돌산은 신비롭고 웅장하다.



 완전한 바위산이었던 것이 빗물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판.



 히야~ 풍광이 끝내준다.

 저 멀리 먼 산의 풍광도 좋았지만, 돌산을 끼고 앉은 수도원 그 차제가 절경이다.



 뭉글뭉글한 돌산에서 얼굴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육중한 거대 로봇의 느낌도 살짝 들었다.



 수도원에서 전망대까지는 대충 왕복 한 시간이 걸린다. 걸음이 빠른 분이고 전망대에서 오래 지체하지 않는다면 왕복 40여 분에 주파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성모상 관람권에는 수도원 전통주 시음권이 포함되어 있다. 


 요렇게 전통주 판매점을 가서 쿠폰을 보여주면,



 요렇게 네 종류의 몬세라트 전통주를 아주 작은 잔에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마신 지 거의 20일이 지나가는 날이라 무슨 맛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생각보다 도수가 높았고 걸쭉했으며, 당도가 매우 높은 술도 있었다. 꿀 및 캐러멜 시럽에 알코올 섞은 맛?


 시음을 하다가 이 술이 어느 술병의 술인지 판매원에게 물어보다가 잔소리 들음.

 아까 다 설명해 줬는데 왜 안 들었냐며. 아니, 영어인지 까탈루냐어인지도 모를 정도로 후다닥 설명해 주니 못 듣지.

 하루에 수 천 번 설명해야 하는 판매원 고충을 모르진 않지만, 애써 방문한 관광객이 좀 물어보면 친절하면 안 되나. 갑자기 훅 하고 들어와서 나도 상처받았던 그날. ㅡ_ㅡ; (오늘 작가, 의외로 스몰마인드(소심)하고 잘 다치는 유리알 같은 마음의 소유자. ㅠㅠ)



 시음대에는 요렇게 간단한 빵조각 하나도 제공해준다.

 굳이 뭘 따로 안 사 먹어도 브런치 해결이 되는 것 같다.


 성모상 입장권을 사지 않더라도 전통주 시음 티켓을 따로 살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가격까진 기억이 안 남.


 술은 탐이 났으나, 가방 무거운 건 또 싫어서 아무것도 안 샀음.



 요렇게, 갖가지 술과 기념품을 판다.


 한국인 가이드님은 특정시간 특정장소에서 DSLR로 사진을 찍어 주신다. 광학적 기법으로 인물의 아웃라인은 도드라지게 살리고 배경은 살짝 뭉개는 아웃 오브 포커싱 기법 촬영은 스마트폰이 따라잡기 힘들다.(물론, 스마트폰도 소프트웨어 기법으로 이렇게 찍는 효과를 내긴 한다.)


 그럴싸한 독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셨으나, 배경이 예쁘면 뭐 하나. 인물이 안 예쁜데. ㅠㅠ


 젊어서, 싱싱할 때, 예쁠 때 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는 그때 찍는 사진이 제일 예쁘기 때문이다. 이제 얼굴이 찍히면 속상한 나이가 되어 버려서 이다음 여행은 뒷모습만 찍어야겠다고(찍혀야겠다고) 마음먹어본다. ㅠㅠ


 (그건 그거고, 머리까지 커서, 탈바가지도 큰 게 필요했다는 별 필요없는 TMI....)




(다음 이야기 : 몬세라트 미술관 & 에스꼴라니아 소년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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