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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31. 2023

몬세라트 미술관 & 에스꼴라니아 소년 합창단

생각보다 방대했던 미술관 규모

 내 인생 처음 / 마지막 몬세라트 관광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모든 옵션을 다 질렀다.

 

검은 성모상+성당입장+전통술, 빵 테이스팅 =10유로

소년합창단+성당입장+뮤지엄 입장=8유로


 암튼 이렇게 18유로 추가. 아직 안 한건 미술관 관람 & 합창단 관람.


 다 선택한 건 좋았지만, 시간이 없네.

 최대한 꽉꽉 채워 보고 오겠다는 포부는 좋았지만, 체력이... 시간이... ㅠㅠ


 어쨌든 한국인에게는 "보고 왔다"가 중요한 거 아니겠음? 일단 가 보자.

 미술관 관람 시간은 딱 25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이다음 계획인 소년합창단 공연 관람 시간이 정해진 까닭이다.


 어쨌든 빨리 가보자.



 (아까도 말했지만) M자 두 개로 산을 형상화한 뮤지엄 로고는 무척 맘에 들었음.



 입구에 들어가면 이렇게 수녀님?께서 반겨주신다. 항복을 외치고 계신 것 같기도 하고... 일 년 내내 손을 올리고 계시면 팔이 아플 텐데...


[몬세라트 미술관]

'피카소', '달리'와 같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곳.
1911년 '몬세라트 수도원'의 성서 박물관을 목적으로 세워진 곳. 현재는 다양한 컬렉션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 유물부터 현대 미술품까지 다양한 시대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수집한 가톨릭 유적을 비롯하여, 화가 '엘 그레코', '피카소', '달리'와 같은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 https://triple.guide 에서 부분 발췌



 미술관은 지하에 위치한다.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실내가 무척 넓다.

 작품제목도 작가도 모르겠지만, 근엄한 포스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엄청나게 많이 전시되어 있다.



 호랑이 그림에선 왠지 모를 "한국적 기운"을 느꼈다.



 작품 한 점 한 점 작가의 의도와 작가의 붓터치를 느끼며 눈에 오래오래 담고 와야 감흥이 크고 여운이 오래가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정말 "주마간산"으로 훑고 나올 수밖에 없어 무척 아쉬웠다.



 몬세라트 돌산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 유물로 보이는 것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연식이 상당한 것들도 보이고...



 근현대 미술 및 초현실주의 풍의 미술품도 전시되어 있다.



 피카소 특별관.

 며칠 전에 미로 미술관에서 피카소 작품 조금 봤다고, 해설 없이도 이게 피카소 작품이란 걸 알아보는 눈이 내게도 생겼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과 몬세라트 돌산을 표현한 스노우볼 등을 팔고 있는 기념품샵. 역시 눈에만 담아 옴.



 근엄하고 깔끔하면서도 뭔가 경건한 미술관 입구 전경. (지하에서 나오는 길)



 미술관도 주변 절경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약속시간 3분을 남기고 딱 도착한 에스꼴라니아 소년합창단 관람객 입장줄 대기장소.

 12시 반부터 관람객 입장이 가능하다.

 이왕 볼 거 제일 앞에서 봐야지. 총총총 입장.



 가까이서 보는 예단.



 성모상 보러 가는 줄. 이 줄도 소년합창단 공연 시간에는 입장이 되지 않는다.



 3인의 천사가 받들고 있는 등. 어느 단체가 만든 건지는 모르겠다.



 높고 웅장한 성당 천장.


 오후 1시가 되면 조명이 점등되고 곧 소년합창단이 입장한다.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명성이 자자한 에스꼴라니아 소년 합창단. 드디어 공연시작.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040968&cid=67006&categoryId=67301



 제일 앞자리 앉았는데도, 제단 때문에 합창단원들이 다 보이질 않는다.

 짧은 공연이었지만, 변성기 이전의 어린 소년들로 구성된 합창단원의 맑은 노래는 경건한 성당 내부를 가득 채우며 공간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든 공간에 어울리는 행위가 있는 법. 성당에서는 경건한 성가가 울려 퍼져야 하며, 재즈 까페에선 재즈가 울려야지. 공간과 행위가 안 어울리면 안 되는 거다. 조화가 잘 맞을 때만 내면의 울림이 있는 법.



 합창단의 공연시간은 짧다.

 노래 두 곡? 세 곡? 부르면 끝이다. 입장 퇴장시간 모두 포함해서 12분쯤 걸렸다.



 공연 관람 후 나가는 관람객들.

 일반 공연이 아니기에 관람객들도 지휘자의 구령에 맞추어 일어섰다 앉았다 하는 천주교식 예를 해야 한다.



 수도원 재건 당시 도움을 줬던 단체들을 상징하는 등. FC 바르셀로나 후원등도 있다고.



 빛의 방향이 바뀜에 따라 느낌도 따라 바뀌는 돌산과 수도원.




 떠나기 전 수비락스 작품인 성 조르디 조각상과 눈 한 번 더 맞춰봐 주시고,



 치즈와 꿀을 파는 노점상이 있는 길을 지나 다시 주차장으로 신속히 복귀.


 짧았지만, 바빴던. 몬세라트 관광은 이걸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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