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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Jul 27. 2024

두바이 사막 사파리 투어

두바이 최고의 가성비 액티비티

 여정 8일 차.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오후.


 전철 빨간 라인을 타고 에미레이트 몰 까지는 잘 도착했으니, 이제 룰루 하이퍼마켓을 찾아가야 한다.


 https://maps.app.goo.gl/pHr1gT5yy8JQMAsB8

 

 딱히 유명한 곳도 아닌 이곳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는 "두바이 사막 사파리 투어"를 예약했기 때문. 이곳이 픽업 장소이기 때문이다.



 두바이 사막 투어는 나이트 쇼와 뷔페식 디너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액티비티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런저런 할인을 적용해서 한 끼 식사비에 불과한 가격으로 예약결제하고 바우처를 준비해 왔다.




 이제 본격 투어 참여를 해 봅시다.


 에미레이트 몰 전철역에 내리면, 에미레이트 몰과 직접 보행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에미레이트 몰은 어마어마어마하게 넓고 크다. 일단 몰에 들어가면 방향감각이 사라진다. 나, 뭐 사러 온 거 아닌데. 대체 출구가 어디야 한참을 찾다가,



 길 물어물어 주차장 통로를 통해 밖에 나가면,



 요렇게 드디어 몰 바깥으로 나갈 수 있고, 좀 더 걷다 보면 사진에서 미리 봤던 픽업 목적지가 보인다.



 에미레이트 몰에 비하면 작은 구멍가게 수준인 룰루 하이퍼마켓.



 아니 좀 안내팻말 같은 거 세워주면 어디 덧나나. 여기가 맞나 아닌가 한참을 두리번거렸는데, 아무것도 없는 휑한 이곳 공터가 지정 픽업장소 맞다. 디테일한 안내가 아쉽다.


 전철에서 내리면 바로 있겠거니 하고 찾아간 픽업장소인데 생각보다 걸어가기가 멀고 찾기 쉽지 않다. 내가 예약한 투어 상품은 호텔 개인픽업이 가능했던 다른 상품보다 현저히 쌌었는데, 딱 돈대로 값어치 하는구나 싶었다. 어지간하면 호텔 주차장까지 와 주는 투어상품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린다.



 이곳 주차장에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사람들을 꽉 채운 미니버스가 와서 바우처 확인하고 태워준다.(아무 식별이 없어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두바이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가도가도가도 사막만 보인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픽업장소를 여러 곳 둘러 오다 보니, 이동 차편에만 거의 1시간 반이 걸림. 도착시간 16시.



 도착과 동시에 제공되는 듄 배싱(Dune Bashing).

 사실 듄 배싱이 뭔지도 모르고 왔는데, 힘 좋은 SUV 차량으로 모래언덕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드라이빙 액티비티였다. 기사님은 손님들을 순서대로 SUV에 나눠 태우고 모래언덕을 돌아다니며 광란의 질주를 해 댄다. 듄 배싱 시간은 짧다. 길어야 한 5분 탔나.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차가 붕 떴다 가라앉았다 쏠렸다 하니까 테마공원 놀이기구 탄 것 같기도 하다.

 듄 배싱이 마치는 지점은 탑승장소가 아닌 사막 한가운데의 기지 같은 곳. 도로에서 이곳까지 이동을 겸한 체험상품인 것이다.



 다음 액티비티는 낙타 타기 체험.



 나를 태워주었던 낙타 배경으로 한 커트.

 입에 재갈을 물린 채, 하루종일 관광객을 태웠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는 수많은 낙타들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굳이 나까지 얘네들 괴롭힐 필요가 있나 잠시 망설이다가, 내가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낙타를 타보겠나 하는 마음이 싸우다가 결국 타고 왔다.



 낙타 등에 올라가보면 보기보다 상당히 높아 무섭다. 사람이 상해를 자주 입는 높이가 지상 2m 쯤 되는 높이인데 낙타 등이 딱 그 높이다. 생각보다 낙타는 키가 크다. 낙타가 흥분해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 부상을 입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여기 낙타들은 순하디 순한 순둥이들이라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는 건 또 아니다. 낙타 타기 체험도 추가금을 내면 오래 탈 수 있는데 나는 낙타들 괴롭히고 싶지도 않고 딱 타 본 경험 + 사진 뽑기가 목적이니 이만하면(짧은 원형트랙 한바퀴 돌기. 1~2분 남짓) 충분해서 타자마자 내렸다.


 낙타를 타면 투어 관리자가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찍히는 것만 무료고 사진을 찾는 건 돈이 필요하다. 미안하지만 노 땡큐. 대신 내 스마트폰을 줄 서 계신 관광객 한 분께 맡기고 요렇게 건지면 된다구요. 이 투어 상품이 왜 이렇게 저렴한 건가 했더니 정말 구석구석 추가금 요구하는 장치들이 많았다. 어쩔 수 있나. 관광지니까 당연한 거겠지요.



 ATV(All-Terrain Vehicle ; 4륜 오토바이) 체험장도 있다. 이건 기본투어 상품이 아닌 추가 옵션인지라 패쓰. 아까 SUV 타봤으니 그걸로 충분. 바라만 봐도 간접체험.



 12월 겨울철에 방문한 두바이였지만, 강렬한 태양과 모래바람은 여전한 사막이었다.

 모래바람이 만들어 낸 모래언덕(Dune)과 모래물결도 무척 인상적인 경치였고, 사막 저 편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태양도 무척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척박한 사막에 건설한 두바이에는 대체 얼마만큼의 자본을 태웠을까. 인간과 돈의 힘은 위대하다.




 다음 이야기 : 두바이 사막 사파리 2부. 디너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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