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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아시아나 호텔 투숙기

여정 8일 차.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저녁 10시 반.

전날은 바르셀로나에서 두바이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밤을 보내고, 그 상태 그대로 온종일 돌아다니다 드디어 들어온 숙소 같은 숙소. 나만의 공간에서 밤을 지낼 수 있게 된 게 딱 일주일 만이다.


오늘 하루 묵어갈 곳은 공항 인근에 위치한 "아시아나 호텔".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와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름만 같은 호텔이다.


https://maps.app.goo.gl/WT4MGWoSvQCsHLu18


방이 좀 어두침침하고 전등 스위치가 접점 불량이라 몇 번을 씨름해야 꺼지고 켜지고 하던 거 말고는 침대 멀쩡하고 욕실에 물 잘 나오고 이만하면 하루 자고 가기 나쁘지 않지 싶었는데...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치명적 두 가지 단점이 보이고 들린다.


1. 테이블에 먼지가 자욱하다. 손으로 쓰윽 훑으니 손가락 지나간 길이 생길 정도. 원래 사막도시라 사막모래먼지가 많아 청소하고 돌아서자마자 이렇게 쌓이는 거면 이해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평소 테이블을 청소 안 한 듯한 모양새다. 호텔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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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배정받은 방은 2층이다. 밤늦게까지 쿵쾅대는 클럽 소리가 들려 힘들었다(다행히 너무 피곤했던지라 시끄러운 채 잠들어서 언제까지 시끄러웠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밤 11시 넘어서까지 시끄러웠던 건 확실하다). 구글맵을 뒤져보니 4층에서도 시끄러웠다는 후기가 있다. 여기 숙박하실 거면 가급적 저층을 피하시길.




여정 9일 차.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아침 8시 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 먹으러 가야지.

이곳 아시아나 호텔을 마지막 스탑바이 숙박지로 잡은 이유는, 첫째, 공항에서 가까워서. 둘째, 한식 조식이 맛있다는 평을 들어서이다. 확인해 보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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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 입고 다녀야 하는 외기온도가 무색하게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인다. 12월은 맞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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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한글. 소나무. 아시아나 호텔 조식당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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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뷔페는 아니지만 나물과 국, 밥 등 한식도 제공한다.

종류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조식 메뉴로는 차고 넘치며 국적에 상관없이 입맛대로 이용할 수 있는 메뉴다.

나는 원래 아침 먹는 스타일 아닌데, 아침을 배가 터져라 먹어놔야 오늘 식비가 안 들 테니 이것저것 든든하게 먹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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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자체보다는 딱 한국적인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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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마치고 잠깐 호텔을 돌아보았다. 루프탑에는 크진 않지만 깨끗한 수영장도 있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이용객은 딱 한 사람뿐. 스파도 있고, 헬스장도 있고... PJMC...엇, 이게 뭔가요? 아. "포장마차(PoJangMaCha)" 머릿글자군요. 헛헛헛. 어쨌든 다른 곳은 가 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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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마지막 날이니 어제 못 가본 두바이 도시 속살 탐험하러 가 봐야지.

체크아웃 완료하고, 짐을 맡겨놓고(투숙객은 무료로 맡아준다) 다시 출발.


오늘의 일정은,


1. 두바이 전철 끝에서 끝까지 가보기

2. 두바이 엑스포 전시장 가보기

3. 두바이 트램 타고 두바이 마리나 둘러보기

4. 팜 주메이라 모노레일 타보기

5. 수크 마디나 주메이라 관광하기

6. 부르즈 할리파 & 두바이 몰 구경하기

7. 이슬라마바드 복귀 비행기 탑승


다 했을까?


해보고 알았다. 하루에 다 하기 무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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