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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Jul 24. 2024

두바이 알 시프(Al Seef) 관광지구 탐험기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스타벅스가 있는 곳

 여정 8일 차.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오전.


 두바이 크리크(운하)를 배 타고 건너와도 비슷한 느낌의 시장이 이어진다.



 도보 여행을 나서는 길이 아니라 들어가는 길이었다면 저 낙타 인형을 샀을 것 같다. 딱 중동 느낌이 들잖아.



 잘 안 보이실까 봐 살콤 확대.



 무언가 의미 있는 건물 같아 찍어왔는데 다녀와서 찾아보니 Grand Bur Dubai Masjid라는 모스크라고 합니다. 건물이 하도 커서 한 바퀴 돌아볼 생각도 못했음.



 하늘 파랗고 바다(운하) 푸르고 사진만 보면 다 좋았던 것 같지만 햇살은 엄청 따가웠던 두바이.


Rulers Court Helipad & Protocol Department. 운하변에 있는 두바이 관공서.


 수변을 따라 좀 걷다 보면 Al Seef 도착.


 원래 한국으로 치면 북촌 한옥마을처럼 자연 형성되어 보존된 전통마을은 여기서 한 블록 옆 동네인 알 파히디 역사지구(Al Fahidi Historical Neighbourhood)이지만, 알 시프(Al Seef)는 2017년도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가짜" 전통마을 느낌의 상업지구. 인위적으로 조성한 한국 민속촌 하고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근래에 관광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었기에 알 파히디 역사지구보다 동선도 상점도 훨씬 잘 되어있고 구경하고 사진찍기 더할 나위 없다. 다만, 상인들이 눈만 마주치면 납치라도 해 갈듯이 무섭게 호객행위를 해 대는데 그게 좀 많이 불편했다. 호객을 하는 건지 손님을 쫓는 건지.



 알 시프 내 건물들은 모두 흙벽에 고풍스러운 건축물로 통일되어 있다. 사전정보 없이 알 시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어쩜 이렇게 중근대 건물들을 완벽히 보존해서 상업과 연결시켰을까 감탄했었는데 처음부터 디자인만 고풍스럽게 해서 만든 최신 관광/쇼핑단지였던 것이다.(모니터 앞에서 공부하며 여행기 쓰면서 이제서야 현타가 왔음. 아. 속았다....)



 요소요소에 고풍스러운 소품들도 적재적소 잘 배치되어 있어 사진의 맛을 살려줌.



 내 모자 색깔도 이 흙집과 차양막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공중 화장실 입구인데 들어가 보고 감탄했다. 외관은 아주 고풍스럽게 시골 뒷간처럼 꾸며놨는데 들어가면 현대식 화장실이 나왔음. 이때 인위적으로 조성한 관광지인걸 알아차렸었어야 했는데 그거마저 감탄해하고 있었다(아,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라니~ 어메이징~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외관을 지닌 스타벅스로 유명한 알 시프 내 스타벅스. 간판도 알 시프 여느 상점들하고 전혀 위화감 없도록 중동풍으로 만들어 부착되어 있고 흙벽이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그 와중에 흙벽 한가운데 포인트 스타벅스 로고. 여기가 사진 맛집이라 지나는 관광객들 모두 줄 서서 인증샷을 남긴다.



 남들 다 찍는데 나도 찍어야 할 의무감 같은 게 들어서 줄 서 있다가 부탁해서 한 장 건져 옴.



 핫플이 될 만하다. 딱 봐도 예쁘고 고풍스러운데 심지어 스타벅스라니. 스벅 매니아들이 환장할 만 함.



 신비로운 외관에 비해 실내는 그닥 특별할 게 없다. 나는 카페인 민감증으로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 편이라 잠시 구경만 하고 패스. 굿즈라도 하나 사 올걸 그랬나... 지금 보니 살짝 아쉽네.



 구석구석 참 예뻤던 알 시프 관광지구.

 뭐랄까 중학생 때 즐겼었던 PC 게임인 "페르시아의 왕자" 또는 영화 "알라딘" 배경으로 쏙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도보 탐험이었다. 입장료가 따로 없었서 더욱 만족스러웠던 관광. 다만, 지나치게 과도한 호객행위는 좀 어떻게 정책으로 계도해 가심이 좋지 않을까 싶다. 잘해놓고 별점 다 빼먹는 느낌이 든다.




 다음 행선지는 에미레이트 몰.

 알 시프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Burjuman Metro Station인데, 대략 1km 떨어진 곳이다. 걷자니 살짝 덥고 멀고, 택시 타자니 좀 가깝고. 여행객이 별 수 있나. 돈 없으면 걸어야지.



 my dsf??? 무슨 말? 찍어오긴 했지만 여전히 의미를 모를 레터링. 



 크리스마스라고 만들어 놓은 건지 원래 있던 건지 알 수 없는 대형 트리.



 알 시프에서 Burjuman Metro Station까지 오는 길은 전혀 쾌적하지 않다. 비록 좁은 인도가 있긴 했지만 자동차 중심 도로라서 그늘도 없고 매연 마시며 12월 한겨울에도 땡볕 내리쬐는 도로를 걷는 것이 위험하고 힘들었다. 별로 안 멀어 보이는데 중간중간 차도를 건너려고 횡단보도 기다리고 지도 열어 길 확인하고 하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1km 15분이면 가겠지 싶었는데, 알 시프 출구에서 무려 30여분이나 걸었다. 여행객은 초반에 체력 아끼는 것도 중요한데, 알 시프 관광가시는 분 계시면 나처럼 무식하게 걸어서 이동하지 마시고 꼭 택시를 타시길. 나는 그래도 겨울이라 망정이었지, 여름이라면 여긴 걸을 수 있는 길이 못 된다.



 전철만 제대로 타면 에미레이트 몰 까지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일단 다음 행선지 무사히 도착.


 이제 다음 미션.


  "LuLu Hypermarket"을 찾아라.


https://maps.app.goo.gl/pHr1gT5yy8JQMAs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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