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일 오늘의 나
시작하다
날짜로 따지자면 8월의 시작은 어제였지만, 직장인의 기준으로 보자면 2일이지만 월요일인 오늘이 8월의 시작이다. 회사에서 이전부터 맡아서 진행하기로 했던 일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천안까지 가서 일의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마스크 뒤에 무표정을 감추고 집중하는 척하며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잘해보자는 다짐을 서로 주고받으며 회의를 마쳤다. 이 한 시간의 회의를 위해 장장 5시간을 길바닥에 쏟아부었다.
8월의 시작부터, 한 주의 첫날부터 체력과 시간을 쥐어짰다.
오늘 또 다른 시작이 있다.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무슨 소재로 글을 쓸까, 한동안 글을 안 썼는데 잘 써 내려갈 수 있을까, 한 달 동안 성실히 임할 수 있을까. 싫지 않은 압박을 받으며 오늘의 시간을 나열해 본다. 펜을 들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글을 쓰기 위해 쥐어짜 본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오늘 하루, 두 가지의 시작 앞에서 하나는 설렘으로 다른 하나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오늘의 두 시작이 한 달 후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얼마나 쥐어짜면서 괴로워할지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어쨌든 시작을 했으니 끝을 내보자. 미래의 '나'들이 하루하루 헤쳐나가겠지.
그때까지 나에게서 쥐어짤 재료들을 부지런히 충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