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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2, 리틀포레스트처럼

셧다운 집밥, 가지 밥

by 차솔솔

셧다운으로 음식점 및 상점이 모두 닫아 오롯이 우리의 힘으로 밥을 해 먹어야 하는 요즘.

먹고 싶은 요리를 해 먹다 보니 짜거나 맵거나 달거나 자극적인 요리들이 많다.

점심으로 간장 등갈비찜을 야무지게 뜯고 나서,

저녁에는 뭔가 담백한 음식을 먹고 싶어 가지 밥을 해 먹었다.

한국에서 부모님께 한 번 해드렸는데 (물을 많이 넣어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하셨다.

심기일전으로 다시 도전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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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밥 요리 레시피(2인 기준)

1. 쌀은 씻어 30분 정도 미리 불려 놓는다.(우리 집은 1컵 하고 1/4컵을 주로 먹는다)

2. 가지 1개를(큰 가지 기준) 한 입 크기로 썰어주고, 대파는 쫑쫑(좀 많이 썰어서 양념장에도 썼다), 베이컨 3줄(원래는 돼지고기 간 것을 넣는데, 집에 없어서 베이컨으로 해 보았다)을 썰어서 준비한다.

3.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 썬 것을 먼저 볶아 파 기름을 내고, 베이컨을 먼저 넣고 조금 볶다가 가지를 넣어 마저 볶아준다. 내용물을 한쪽으로 몰아넣고 진간장 2큰술 정도 넣고 볶아준다. 볶을 때 전부 익히기보다는 80프로만 익힌다는 느낌으로 익혀준다.

4. 불려놓은 쌀에 평소보다 물을 적게(나는 3/4컵만 넣었다) 넣고, 3의 볶아준 가지 볶음을 쌀 위에 올려서 밥을 안친다. 나는 야매 요리사라 전기밥솥에 밥을 안쳤는데 뚝배기 냄비밥으로도 가능하다.

5. 맛있는 밥이 될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주면 된다. 간장 2스푼, 참기름 1.5스푼, 고춧가루 2 티스푼, 깨소금, 쫑쫑 썬 대파를 넣고 쉑킷. (이미 가지 밥에 약간 간이 되어있으므로 많이 만들어줄 필요는 없다.)

6. 밥이 다 되면, 배가 고파도 조금만 참고 뜸을 더 들여준다.

7. 완성



가지 밥이 완성되는 동안 한국에서 엄마가 챙겨준 곱창 김 세 장을 열심히 굽고, 인스턴트이긴 하지만 미소 된장국도 같이 끓였다. 가지 밥만 먹어도 맛있고, 김에 싸 먹으니 더 맛있다. 건강한 밥상이라 그런지 다 먹고 배부른 느낌이 부담스러운 배부름이 아니라, 가벼운 배부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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