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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라의어른이 Mar 27. 2020

D-95, 집들이 요리 연습

허니머스터드 감자요리

결혼하고 바로 벨기에로 온 탓에 아직 우리에게는 한국 신혼집이 없다. 

집을 못 구했으니 당연히 집들이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미래의 언젠가를 위해, 우리끼리 새로운 요리를 해 보고 나름의 검증을 거치고 집들이 요리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 생파슬리 파스타 :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 나왔던 일명 스칼렛 요한슨 파스타. 생파슬리 파스타에 오징어 + 견과류를 추가한 게 우리 부부의 최종 확정 버전.

 - 간장 등갈비찜 : '만 개의 레시피'에 나온 간장 등갈비찜 레시피에 튀긴 떡을 추가.

 - 초리소 빠에야 : 내가 요새 자주 보는 '승우 아빠'의 빠다밥을 참고했다. 샤프란처럼 비싸고 고급진 재료 없이도 충분히 맛있었다. 무엇보다 레시피가 간단해서 좋다. 


추가로 오늘의 요리였던 '허니머스터드 감자'도 집들이 리스트에 올라 공유한다.

(신효섭 셰프 유튜브 참고)

허니머스터드 감자에, 병아리콩, 포도와 빵을 함께 차리니 그럴듯한 브런치가 완성되었다. 오랜만에 한식이 아닌 외국 느낌나는 밥상이 완성 되었다. 

1. 감자 3개는 껍질을 벗겨 깍둑 썰어 물에 80프로만 익힌다.

   (젓가락을 넣었는데 살짝 힘들게 들어가는 느낌이 80프로 익은 느낌)

2. 감자가 익는 동안, 베이컨 3장을 가늘게 썰어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익힌다. 거의 튀겨질 때까지 익혀주면 된다.

3. 소스 만들기. 신효섭 셰프는 직접 마요네즈를 만들었지만, 나는 야매&초보 요리사이기 때문에 마요네즈 4큰술 + 올리고당 1큰술 + 홀스 그레인 1큰술 반을 넣어주고 섞는다.

4. 바삭해진 베이컨 비트는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을 빼준다. 

5.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약간 두르고, 감자를 볶아준다. 이때, 드라이 로즈마리가 있으면 넣으라고 했는데 나는 없어서 바질과 소금을 조금 뿌려주었다. 

6. 그릇에 감자를 옮겨 3의 소스와 베이컨을 뿌려주면 완성!


브런치 메뉴로도 손색없는 훌륭한 맛이었다. 샐러드와 함께 바로 애피타이저 메뉴에 등극했다. 

이로써 남편과 나의 집들이 요리 지분이 50대 50으로 맞춰졌다. 

생파슬리 파스타, 등갈비찜은 남편이, 초리소 빠에야와 허니머스터드 감자는 내가 담당 셰프다. 

아직 집도 없는데, 집들이 요리 리스트부터 짜고 있는 못 말리는 부부이다. 

이게 신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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