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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안천인 Jun 18. 2024

뇌경색 9개월, 맨발 걷기를 하니 혈압이 떨어졌습니다.

발병 274일째, 혈압, BMI 목표치 달성 중  

오전에는 재활훈련에 집중하고 오후에는 지하철로 사무실에 출근하는 생활기 재활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참 빠르다. 어느새 발병 후 9개월이 휙 지나갔다.


1. 비만도, 혈압 관리

BMI(체중 kg÷키 m÷키 m)를 22~22.5로 비교적 잘 유지해 나가고 있다. 배불리 먹지만, 설탕, 흰쌀밥, 밀가루 빵 등 정제 탄수화물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 나간다. 매일 고등어, 정어리 등 등 푸른 생선 한 마리를 먹고 있고, 달걀, 아보카도, 시금치, 양배추 등 채소, 올리버 오일도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견과류, 카카오 함량 85% 이상인 초콜릿도 적당량 먹고 있다. 다행히 혈압도 목표치인 135/85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2주간 맨발 걷기 후 혈압이 10 정도 떨어졌다.     


2. 편마비와 걷기

감사하게도 쓰러지기 전의 70% 정도까지 회복된 것 같다. 아직은 퇴근 때 편미비가 왔던 왼쪽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다. 허벅지의 힘이 빠져 후들거리기도 하지만 분명히 한 달 전보다는 더 좋아졌다. 걸을 때는 정수리의 백회혈과 발바닥의 용천이 일직선이 된다는 생각으로 가슴과 몸을 곧바로 펴고, 아랫배를 척추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단전을 의식한다. 뒤꿈치가 지면에 닿은 후 엄지 발락으로 치고 나간다는 느낌으로 체중을 이동하며 걷는다. 복잡하지 않은 전철에서는 자리에 앉지 않고,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서 중심을 잡는 연습도 한다. 치료사 선생님은 왼쪽 허벅지가 오른쪽과 거의 비슷하게 근육이 붙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계단 오르기, 의자에 앉아 양다리 들기, 벽에 서서 뒤꿈치 들기 등의 훈련도 도움이 된 것 같다. 6월 14일, 왼쪽 한 다리로 서서 15초를 버티는 데 성공했다.          

 

3. 외계인손 증후군(AHS)

의도하는 대로 손과 다리가 움직이지 않거나, 한 손의 행동을 다른 손이 방해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와이셔츠 입는데 시간이 걸리고, PC 타이핑 작업이 어렵지만, 감사하게도 발생 빈도가 조금은 줄어들었다. 양손으로 급하게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서서 동작을 취하려고 할 때 주로 나타난다. 별 다른 대응방법이 없으니, AHS라고 생각되면 10초 정도 동작을 멈추고, 먼저 하고 싶은 동작을 머리에 그린 후 행동하기 시작한다. 거리에서 신호가 바뀌어 건널목을 건널 때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신호가 바뀌기 전에 미리 다음 동작을 머리로 그린 후 다리를 움직인다.


4. 어깨 통증

왼쪽 어깨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잠잘 때도 통증이 심하다. 치료사 선생은 편마비를 겪으면서 몸의 왼쪽과 오른쪽 밸런스가 무너져 생긴 것 같다고 한다. 정형외과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볼까 하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문가인 치료사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스트레칭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다리, 걷기에 집중하다 보니 어깨 통증에 대해 무관심했던 모양이다. 우선 스트레칭에 집중한 후 경과를 보기로 했다. 스트레칭은 양팔을 펴고 500㎖ 페트 보틀을 들어 올리는 연습,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팔을 벌리는 펭귄 동작 등에 집중할 생각이다.  


5. 좌우 밸런스

특히 편마비가 왔던 왼쪽이 약했는데, 코어 단련의 결과인지 많이 개선되었다.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허리를 들어 올리는 브리지를 자주 한다. 한쪽 다리로 버티며 허리를 들어 올리는 브리지와 누워서 자전가 타기도 병행하고 있다.       

 

6. 맨발 걷기와 스쾃

맨발 걷기를 다시 시작했다. 접지(接地, earthing)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체중으로 발바닥을 자극하니 장기와 뇌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주 중에는 아침과 저녁 2회, 주말에는 아침, 점심 저녁 3회 걷고 있다. 첫 주에는 한 번에 20분으로 시작했는데, 문제가 없어서 40분으로 걷는 시간을 늘렸다. 꾸준히 더 해보아야 하겠지만, 맨발로 2주간 걸었는데 혈압이 10 정도 떨어졌다. 다행히 아파트 단지 안의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에 접지가 가능한 맨 땅 공간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 이른 아침, 깨끗한 공기에 조용하여 걷기에도 너무 좋다. 광명진언(光明眞言)을 외우며 혼자만의 행선(行禪)을 한다. 집 근처에서 걸으니 둘레길이나 등산을 갔을 때처럼 먼 길 걸어 귀가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걷는 거리에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걷기가 끝나면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서는 스쾃을 아침저녁으로 50회씩 하고 있다.        


7. 받고 있는 재활훈련과 경과

1) 방문 재활치료 : 주 3회, 세 분의 치료사(理学療法士)가 방문해 주신다. 치료사 세 분이 번갈아 오셔서 각각 다른 시각으로 봐주시니 더 도움이 된다. 치료사, 간호사 합계 10여 명의 크지 않은 회사에 소속된 분들인데, 정말 열심히 해 주시는 것을 느낀다. 실례이지만, 입원했던 일본 최대의 재활병원 고탄다재활병원(五反田リハビリ病院)의 치료사 선생님보다 훨씬 열심이고, 적극적이다. 의료계에서도 대기업병의 흔적이 느껴진다.

2) 킬레이션 치료(계속) : 2주에 1회, 화요일. 14회 완료.

3) 침치료(계속) : 매주에서 2주에 1회 토요일, 15회.

4) 전기치료 : 몸에 무리가 있는 것 같아 선생님과 의논하여 당분간 중단 중.

5) 한약복용 : 부산대 한방병원 권정남 교수님 처방 한약, 보생약국 조래경 선생님 조제 한약 각각 한 제(劑)씩 복용 완료

6) 정기 점검(계속) : 뇌신경외과(あやせ脳神経外科) 및 내과병원(西本医院)

백회혈과 발바닥의 용천이 일직선이 된다는 느낌으로 몸을 곧바로 펴고, 아랫배를 척추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단전을 의식하며 걷는다.
맨발 걷기 장소. 사진 좌측부터 天仁네 아파트 단지의 어린이 놀이터, 유아 놀이터, 게이트볼 다목적 운동장.  
붐비지 않는 전철은 근력 운동을 하기에 아주 좋은 훈련장소. 사무실에서 집까지 25분 전철을 타는데 자리에 앉지 않는다. 단, 달리면 흔들리기기 때문에 안전을 제일 우선한다.
아직 2주간이라 더 해봐야 겠지만, 6월5일 맨발 걷기 이후 간혹 나타나던 혈압 관리 기준치인 135/85를 넘는 경우가 없어지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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