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점막 보호하도록 생활습관 개선해야
"위암은 자각증상이 없는 악성종양입니다.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생존을 좌우합니다. 평소 위에 부담을 주는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은 늦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시모가타 히로시 나고야학예대학 교수(下方浩史, 名古屋学芸大学大学院栄養科学研究科教授)는 강한 어조로 말한다.
헬리코박터균과 염분, 음주의 상승효과로 위암발생 증가
일본 국립암연구센터의 최신 통계에 의하면 일본의 위암 환자수는 11만 3천 명, 연간 사망자 수는 28만 명. 특히 남성이 68%로 많아 여성의 2배이며, 폐암, 대장암에 이어 암 사망률 3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연구에 의해 암리스크 인자가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으므로 가족, 친족 중에 위암이 있는 분은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위암의 최대 환경적 요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입니다. 헬리코박터 감염률과 위암은 상관관계에 있고 90~95%의 위암은 헬리코박터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모가타 교수는 헬리코박터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자의 위암 발생리스크를 더 높이는 환경인자는 염분과 과도란 음주 습관이다. 과도한 염분섭취와 음주는 위점막을 보호하고 있는 점액층을 파괴하여 만성위염을 일으킨다. 특히 남성들은 스트레스에 의한 생리적 영향이 강해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주량증가, 염분이 많은 식사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위염발생을 줄이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시모가타 교수의 위암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요약한다.
① 헬리코박터 검사와 제거
헬리코박터는 입을 통해 감염된다. 고령자뿐만 아니라 조부모, 부모 등 위암 가족력이 있는 젊은 세대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헬리코박터는 위내시경 또는 혈액검사로 알 수 있다. 헬리코박터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생물질 2종류와 위산억제를 일주일간 복용하여 제거하고, 2개월 정도 후에 제거여부를 확인한다.
② 정기적인 위암 검사 필요
고령자, 헬리코박터 양성자는 2년에 1회, 음성이라면 5년에 1회 위내시경 위암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검사장비가 좋아져서 코로 카메라를 넣지 않고 입으로 카메라를 넣더라도 구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위 내시경 검사를 받기도 쉬워졌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위암 5년 생존율은 1기 93%, 2기 67%, 3기 41%, 4기 7%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다.
③ 만성위염의 사인을 놓치지 말자
위암처럼 위염도 알아차리기가 어렵지만,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위 점막이 얇아져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위액분비가 줄어들면 만성위축성위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명치부근의 통증, 더부룩함, 트럼 발생증가, 식욕부진 등의 소화기 장애가 생겼다면 소화기내과의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한다. 만성위축성 위염은 의외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위염이 되면 비타민 B12 흡수가 나빠져 악성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악성빈혈이 생기면 전신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어지럼증, 숨 가쁨, 가슴 두근거림, 보행 시 휘청거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④ 위장 치료제 선택에도 신중해야
드럭스토어에서는 의사의 처방이 없어도 '위산역류를 막아주고 위, 명치의 통증을 줄여준다'는 위장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단기적로는 이러한 약들이 효과를 보일 수도 있지만, 위산분비가 줄어들어 살균작용까지 방해를 받아 오히려 세균감염에 의한 염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또, 만성위염은 만성염증과 점막위축으로 위산분비가 저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H2블로커나 PPI 등의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 위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위장약은 어디까지나 응급처치용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소화기 전문의와 상의한 후 복용해야 한다.
⑤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한 요소
다량의 음주는 위를 자극하여 위산을 너무 많이 분비시켜서 위점막을 파괴한다. 알코올 분해로 만들어지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하루 에탄올 섭취량이 23g(일본술 180㎖, 맥주 중간병 1병 정도)을 넘으면 위암 발생리스크가 높아짐을 잊지 말자. 특히 위스키, 소주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록크로 마시면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국립암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결과염분 농도가 높은 식품을 많이 먹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리스크가 2배였다. 염분이 많은 젓갈류의 섭취에 주의하자. 단, 고령자의 과도한 저염식은 식욕저하로 이어져 근력이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⑥ 위점막을 보호하는 영양소를 섭취하자
중국요리 같은 기름진 음식은 위산을 많이 나오게 하고 햄, 베이컨 등의 육가공식품, 가마보코 같이 염분이 많은 식품은 위를 피폐하게 만든다. 그러나, 고령자는 에너지 부족으로 위 활동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단백질, 탄수화물을 밸런스 맞춰 섭취해야 한다.
위를 보호하는 최고의 식재료는 양배추다. 양배추에 함유된 비타민 U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여 위점막을 보호한다. 비타민 U는 양배추뿐만 아니라 브로커리, 겨울초, 배추, 무 등 유채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채소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면역력 증진과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는 생으로 먹기보다는 찌거나 수프로 먹으면 위에 더 좋다.
위 세포나 점막은 콜라겐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비타민 C를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헬리코박터 제균 효과를 높여주는 폴리페놀도 추천한다. 사과와 딸기는 폴리페놀뿐만 아니라 비타민C도 섭취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출처: 슈칸분슌週刊文春, '25.10.23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