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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해 = 그냥 해!

여행하는 개구리_더 넓은 세상으로

내가 좋아하는 새벽달(남수진) 작가님의 [아이 마음을 읽는 단어]라는 책에서 나온 내용이다!

그냥 + 해 = 그냥 해!


나는 뭐든지 하면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에 시간이 많이 걸렸던 사람이다.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맡은 일을 기한이 차지 않고 그만둔 적이 없다. 아무리 하기 싫고 하기 어려운 일이라도 내가 약속한 기한은 꼭 채우고 잘 마무리한다. 나와의 약속도 잘 지키는 편이니 남과 한 약속을 어떻게 어길 수 있으랴. 이렇게 쓰다 보니 나라는 사람이 완벽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반대로 써보겠다.      


나는 뭐든지 하면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책임감에 대한 부담감으로 섣불리 도전하지 않는다. 안정적이고 머무르기를 좋아한다. 내가 약속한 것을 잘 지키기에 작은 약속만 한다. 정말 하기 싫고 못하겠으면 중도에 그만두어도 되는데 약속을 지킨다는 이유로 미련하게 이끌고 간다. 완벽하게 해내고 싶으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큰 맘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긍정의 포인트에 맞추느냐 부정의 포인트에 맞추느냐에 따라서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달라진다! 어찌 되었든 두 모습 다 '나'다!     


사소한 약속이라도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 그리고 맡은 일에 성실하다는 것은 나에게 큰 자산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장점과 단점 양단이 다 존재하듯이 사람의 기질에도 좋은 점과 아쉬운 점 양단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며 살아가면 된다.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도전의식이 부족한 나의 단점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되지 않는 포인트에 맞추지 않고 되는 포인트에 맞추어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두려움에 지면서 살아간다. 해보지도 않고 되지 않는 이유를 찾아낸다. 잘 생각해보면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지만 실행하지 않는 나의 내면에는 하기 싫어하는 내가 있다. '자신 없는 나'로 인해서 내가 나를 더 나아가지 못하도록 끌어당긴다. 완벽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첫 번째 컷팅식'이 필요하다!      


내 인생의 '첫 번째 컷팅식'은 온라인 스터디를 기획하고 지역 카페에 글을 올릴 때였다. 공부방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미루어지는 상황에서 하지 못할 이유를 찾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행했다. 하지 못할 이유를 찾아다니고 합리화하기 바빴던 내 인생에서 첫 번째 컷팅식이었다. 그 이후로 내 삶은 급속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8개월이 지나서 하는 말이지만 그 당시에 한 단계 한 단계 진행할 때는 빠르게 변한다고 느끼지 못했다. 지나고 와서 보니 정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나는 이제 완벽한 삶을 바라지 않는다. 매일을 어설프게 살아간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더 다듬어 갈 뿐. 성장이라는 관점 아래 완벽이란 단어는 있을 수 없다. 내가 완벽하게 만들어 놓아도 발전된 무언가가 등장하면 더 이상 나의 것은 완벽하지 않다. 당연한 이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나는 얼마 전 8개월 만에 팔로워 4천 명이 된 이야기로 무료 강의를 했다. 감사 이벤트로 슬엄생이 키운 인스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기획한 것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하셨고 2시간가량 함께 호흡했다. ‘유료 강의보다 더 도움이 되었다’. ‘실제적인 이야기라 좋았다’ 등등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강의가 끝나고 피드백들을 해주시는데 번뜩 ‘본인의 인스타를 직접적으로 평가받고 조언받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유료로 코칭반을 열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지 5분 만에 실행했다. 한 명이라도 상관이 없었다. 원래 기획은 '무료 강의!'였기 때문이다. 나는 무료 강의로 나의 채널을 더 알렸고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았고 나의 이야기로 도움을 드렸기 때문에 거기까지만 해도 성공이었다.    

  

인스타 강의를 하고 보니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실제적으로 깊이 있는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실행했고 7분이나 수강신청을 하셨다. 완벽하기 원했다면 나는 수많은 고민 속에 허덕이다 나름 완벽해진 커리큘럼을 들고 서야 모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나를 속이지 않는다. 

완벽이란 없다.

 최선을 다해 매일을 만들어 가면 된다. 준비가 없는 것과는 다르다. 나는 이미 8개월간 쌓아온 나의 노하우로 풀어 드릴 내용이 많았다. 모집 후 코칭반의 계획을 고심해서 세웠고, 지금 최선을 다해 나의 모든 것을 풀어드리는 중이다.      


완벽하게 살고 싶어서, 완벽할 수 있는 곳에서만 생활하도록 나를 세팅했다. 그것이 나 스스로 나를 가두어 두는 일인지 몰랐다. 작은 세상에도 큰 세상에도 완벽하고 완전한 것은 없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수없이 들었던 그 말대로 살아낼 때, 실패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것 같다.      


내가 뭐라고 글을 쓰는 것도 부끄럽고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뭐 크게 이룬 것도 없이 떠들어 대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걱정도 된다. 그러나 매일 글을 쓰고 발행을 하고 담담히 살아내는 중이다. 그 두려움을 대면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시험에 계속 실패했는가? 전업주부로, 경단녀로 살아온 세월이 긴가? (둘 다 나다)

크게 성공한 사람도 새로운 일은 두렵고 떨린다고 했다. 해내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되는 이유를 찾느냐', '되지 않는 이유를 찾아 나를 합리화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슬기로운 엄마 생활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되지 않는 이유들을 찾아가며) 나를 합리화하는 일에 컷팅식을 하고 되는 일에 포인트를 맞추어 살아가셨으면 한다. 그렇게 살아갈 때,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라 확신한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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