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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재 Oct 11. 2022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파이어족 이야기

첫 투자 1000% 수익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할 당시 저희 부모님은 공인중개사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그 당시 제 월급은 100만원 이었고 세금을 제외하면 실 수령액은 90만원 정도 였습니다. 90만 원은 저에게 매우 큰돈이었습니다. 

그 해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3000원이었고 제가 주말 아르바이트로 한 달을 일하면 23만 원 정도를 받았으니 90만 원은 저에게 매우 큰 돈이었습니다.

50만 원씩 1년을 저금 하여 약 600만 원 정도가 모였을 때였습니다. 공인중개사를 운영 하시던 저희 부모님께서 혹시 지금까지 모은 돈으로 땅을 구매해 볼 생각 없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 부동산이나 재테크를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딱히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투자보다는 사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계속해서 땅을 추천해 주셨고 그 부동산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부동산은 1평짜리 작은 땅이었습니다. 전 대체 이 작은 땅을 왜 사라고 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땅은 강남의 한 대단지 아파트의 화단에 있는 땅으로 당장 매수를 해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땅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대체 이 땅을 왜? 사라는 건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모님은


“당장에는 아무 가치가 없지만 10년 정도 지나서 이 아파트가 재건축되면 큰 돈이 될 거다”


그 말을 들은 저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10달을 힘들게 저축한 5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저 땅에 투자하게 되면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10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과연 이걸 지금 투자하는 게 맞을까?

며칠을 계속해서 고민하던 저는 ‘살면서 언젠가는 투자를 하게 될 것이고 이번에 투자를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해 보자’는 생각으로 그 땅을 매수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그 땅을 보면서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땅을 사지 말고 차라리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경험을 쌓을 걸….”

“이 땅을 사지 말고 내가 사고 싶은 게임기를 살걸….”

“이 땅을 사지 말고 대학 등록금을 낼 걸….”

“이 땅을 사지 말고……”

땅을 사고 한동안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500만 원이라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여행, 게임기, 자동차....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할 때마다 땅을 산 것을 후회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투자를 했고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이 땅은 제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어느덧 10년이 지나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규제를 풀어주었고 제가 가지고 있는 땅의 아파트가 재건축 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재건축 발표 후 보상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보상금은 무려 5500만원 이었습니다. 10년이라는 기다림이 1000% 수익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재건축 보상금으로 몇 년 전 런던으로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 고민이 많았지만 보상금 덕분에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 보통 높은 수익률에만 집중합니다. 물론 1000% 수익률이 높은 수익률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고 싶다면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수익률이 아닌  10년이라는 시간입니다. 


‘내가 현재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고 10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가?’


돈을 벌고 싶다면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에 투자하는 연습부터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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