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2-
발가락과 뒤꿈치가 두세 번씩 벗겨지는 양말 신기까지 끝나면 아이들의 등원준비는 완료. 이제 나만 남았다. 어제 벗어놓은 제일 편한 바지와 티로 후다닥 갈아입고, 모자까지 챙기는 시간, 단 1분... 만약 등원 시간이 너무 임박하다면 30초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외출 준비에 손 하나 까딱 하지 않았음에도 정갈한 옷과 머리, 뽀얀 얼굴, 넘치는 에너지...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보고 있는 아이들은 마냥 해맑고 세상 깔끔하다.
훗날 너희가 알아서 세수를 하고, 옷을 고르고, 가방까지 챙겨 나갈 날이 온다면...
그립겠지만 참 기다려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