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김밥이 너무나 예뻤다.
노란색 분홍색 초록색 주황색
알록달록 동그란 그녀를 볼 때면
심장이 두근두근
김밥은 라면이 신기했다.
옆에만 있어도 따뜻. 폭 안기면 시원.
김밥은 라면과 함께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
그들은 언제나 꼭 붙어있기로 한다.
함께일 때 가장 행복하니까
퉁퉁 불은 라면이 예전 같지 않다.
김밥이 불평하기 시작한다.
당신! 마음이 식은 거야?
라면도 딱딱하고 굳은 김밥이
더 이상 사랑스럽지 않다.
알록달록 꽉 찬 모습도
어쩐지 과해 보인다.
그들의 애틋했던 마음은
어디로 간 것일까?
얼마가 지났을까?
라면이 먼저 손을 내민다.
내 품에 쏙 들어올래?
딱딱해진 김밥은 못 이긴 척
라면 속으로 풍덩-
예전보다 뜨겁지도 않고
예전보다 설렘도 없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서로가 하나일 때
더 이상 라면도 아니고
김밥도 아니라는 것을
서로가 완전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새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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