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탐구와 교양을 갖추면서도 성경과 충돌하는 듯한 간극 속에서 어떻게 생각을 수용하고 정리하고 발전시켜 나갈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문구에 꽂혀서 내일 두란노에서 출판한 생각한다는 것(부제: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기)의 저자 강영안 교수님의 북토크에 가 보려고 한다. 나같이 지적호기심이 있지만 그것을 성경적 가치관에서 어떻게 녹여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먼저 다녀오고 후기를 또 남겨보리라.
불과 올해 초만 하여도 나의 정신을 흔들어 놓는 서적을 읽는 것이 매우 불경스럽다는 편견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면 괜찮을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나의 믿음이 이전보다는 그런 책들로 흔들릴 것이 아니라는 안정된 상태라고 해야 하나. 물론 경계는 해야겠지만 막연한 불안이 사라졌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그림에서 말하는 뇌 없는 신앙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생각하지 않으면 주변의 소리에 흡수되어 옳고 그름을 분별하기가 어렵다. 교회를 20년 넘게 다니면서 나 또한 교회 안에서 유독 오래 참고 인내하며 착한 척을 하고 있더라.
교회를 다니고 봉사를 한다는 사실에 취해서 그것이 믿음인양 제대로 나 자신을 보지 못하고 포장된 윤리의식의 잣대를 타인에게 들이대는 그 문화에 익숙해지는 일만큼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사실 교회는 아무나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수님을 진짜 믿고 따르는 삶은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 제대로 살아보지도 않았지만 그를 위해 방향을 돌려 나아가려 한다.
사실 내 의지는 아니다. 나는 제 멋대로 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는데, 나는 용기 있는 사람도 아닌데 정확한 용어로 설명할 수 없는 이끄심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엄습해 올 때도 있지만 이왕 가는 거면 나는 제대로 하나님을 믿고 싶고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것이다.
생각이 생각보다 많은 내가 조금도 분명하고 목적성 있는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왜'에서 출발하는 나의 물음이 끊임없이 채우려 하는 방향이 아니라 오히려 흘러넘치는 곳으로 생각하게 되기를, 나의 앎의 욕구와 믿음이 성경적 가치관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원한다.
오늘도 묵묵히 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주어진 시간에 충실할 수 있기를, 가진 것을 지속하여 발전시킬 수 있도록 현재에 열중하는 나 자신을 또한 기대해 보면서!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월 [나도 궁금해 진짜 진짜 이야기]
화. 토 [일상 속 사유 그 반짝임]
수 [WEAR, 새로운 나를 입다]
목 [엄마도 노력할게!]
금 [읽고 쓰는 것은 나의 기쁨]
일 [사랑하는 나의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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