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자작시
내게 금지된 것은 빛
하루에 서너 번 물벼락만 맞았다
일주일째
얼굴은 누렇게 뜨고
키만 삐죽 자랐다
드디어
선택된 외출에 기쁨도 잠시
날 감싸는 까만 비닐 봉다리와 조우했다
낯선 곳에서
갑자기 허락된 눈부신 빛과
뒤이은 몇 번의 불안한 목욕재계…
앗, 뜨거!!!!!
광명을 찾은 대가인가
콩. 나. 물
콩나. 물
콩. 나물
마침내 종착지
숨 죽은
콩, 나물이 되다
가을에 핀 장미처럼 뒤늦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철에 필 땐 당연하게 여겼을 무심함도 깨달으며 세심한 시선으로 문향 그윽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