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을장미 Feb 01. 2024

콩나물 묵상

자작시


내게 금지된 것은 빛

하루에 서너 번 물벼락만 맞았다


일주일째 

얼굴은 누렇게 뜨고

키만 삐죽 자랐다


드디어

선택된 외출에 기쁨도 잠시

날 감싸는 까만 비닐 봉다리와 조우했다


낯선 곳에서 

갑자기 허락된 눈부신 빛과 

뒤이은 몇 번의 불안한 목욕재계…  


앗, 뜨거!!!!!


광명을 찾은 대가인가 

콩. 나. 물  

콩나. 물  

콩. 나물


마침내 종착지

숨 죽은

콩, 나물이 되다     

작가의 이전글 포클레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