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노견을 보내고
십여 년 내 마음의 방에 입주했던 그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사라졌다
막막하고 먹먹했다
사실 손해는 아니었다
충분히 남고도 남는 장사였지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가 그리 좋은 임차인이 아닌 걸 알았지만
그 고요한 눈동자만 보면
할 말을 잊곤 했다
이제 계절도 바뀌었건만
거리에 나붙은
‘임대’ 두 글자를 마주칠 때면
두 번 다시
내 마음의 임대는
문의조차 절대사절!!!
가을에 핀 장미처럼 뒤늦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철에 필 땐 당연하게 여겼을 무심함도 깨달으며 세심한 시선으로 문향 그윽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