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침대에 드러누워
당신을 기다린다
어둠이 내릴 때에야 날 찾는 당신
화장을 지운 맨 얼굴로
헐렁한 속옷을 걸친 채
피곤 가득한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지
내게 원하는 건
오직 단잠
달콤한 밀어도 없다
당신의 곤한 숨결과 뒤척임에
서운함 내려놓고
이 밤도 불침번을 선다
가끔
이유를 알 수 없는 한숨과
내 얼굴을 적시는 눈물 몇 방울
당신의 그 아픔에
내가 해줄 것은
그저 조용히 함께 있는 것뿐.
당신의 비밀을 공유하고
살은 맞댄 친밀함만으로도
만족한다
비록
아침이 되면 떠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