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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장미 Jun 06. 2024

베개

자작시

침대에 드러누워

당신을 기다린다

어둠이 내릴 때에야 날 찾는 당신


화장을 지운 맨 얼굴로

헐렁한 속옷을 걸친 채

피곤 가득한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지


내게 원하는 건

오직 단잠

달콤한 밀어도 없다


당신의 곤한 숨결과 뒤척임에

서운함 내려놓고

이 밤도 불침번을 선다


가끔 

이유를 알 수 없는 한숨과

내 얼굴을 적시는 눈물 몇 방울


당신의 그 아픔에

내가 해줄 것은 

그저 조용히 함께 있는 것뿐.


당신의 비밀을 공유하고

살은 맞댄 친밀함만으로도

만족한다


비록

아침이 되면 떠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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